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비록 KT는 기선제압에 실패했지만, 두산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긴장감을 일찍 털어냈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도 뽐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KT는 1차전서 소형준이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뒷심싸움에서 밀려 2-3 석패를 당했다. 2차전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팀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을 노린다.
KT는 1차전서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심우준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포스트시즌이 주는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달된 장면이었다. 하지만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았고, 심우준 역시 이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되찾는 등 비교적 빠르게 긴장감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는 첫 타자를 상대하면 긴장이 풀린다. 야수도 공을 한 번 잡으면 긴장이 풀리는 편이다. (박)경수가 첫 타구를 처리한 후 긴장감이 사라졌다고 하더라. (심)우준이도 첫 타구 때 실책이 나왔지만, 매는 빨리 맞는 게 훨씬 낫다. 이후 수비는 잘했다. 전체적인 수비 집중력은 좋았다. (소)형준이가 수비를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통산 첫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박경수의 투혼도 볼 수 있었다. 만 36세 7개월 9일에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러 ‘국내선수 최고령 포스트 데뷔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박경수는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끝에 따낸 박경수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안타였다. “어떻게든 출루해서 이기려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다칠까봐 염려되긴 했지만, 승패를 떠나 감독 입장에서 너무 고마웠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2차전 불펜 활용에 대해 “순리대로 좋은 카드를 먼저 쓸 것이다. 우리 팀 불펜은 멀티이닝을 소화할 때 기록이 안 좋은 선수도 있다. 특히 (조)현우가 정규시즌 막판에 그런 모습을 보였다. 오늘은 현우가 (주)권이보다 먼저 나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