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경험 부족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따랐지만, KT 위즈 신인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많았을 텐데 나는 자신 있었다”라는 말대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내며 단숨에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소형준은 1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돌아봤다.
소형준은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KT는 2-3으로 패했지만, 소형준이 지닌 잠재력이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발휘됐다는 점은 대단히 큰 소득이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국가대표급 투수가 1명 나왔다”라며 소형준을 칭찬했다.
소형준은 “1차전 선발에 대한 부담감보단 책임감이 들었다. 팀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걸맞은 피칭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집중해서 자신감 있게 던졌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피칭내용도 좋았던 것 같다”라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돌아봤다.
긴장되진 않았을까. 소형준은 이에 대해 “크게 긴장되진 않았다. 똑같은 타자들과 똑같은 상황에서 승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규시즌처럼 던지려고 했다. 관중이 많았지만, 육성응원은 자제된 상황이어서 특별히 달랐던 것은 없었다. 작년에 치른 일본전(세계청소년야구대회)이 더 긴장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소형준은 후반기 활약상을 토대로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경기 전 경험 부족으로 인한 우려도 따랐던 게 사실이다. 소형준은 이에 대해 “아직 19세인 데다 경험이 없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거란 예상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 있었고, 보란 듯이 잘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쏟아진 호평에 대해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소형준은 “아직 에이스는 아닌 것 같다. 몇 년 더 경험을 쌓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에이스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심우준이 실책을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소형준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크리스 플렉센)가 굉장히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선취득점을 주면 분위기상 끌려 다닐 것 같았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력으로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는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소형준에게 조언을 전했다. 소형준은 이에 대해 “‘네가 여기서 끝까지(7이닝) 던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볼넷(김재호) 주니까 바꾸시더라(웃음). (주)권이 형이 잘 막아주셨다”라고 말했다.
KT는 2차전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 등판한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4차전 선발투수는 배제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으로선 KT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가거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포스트시즌 첫 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소형준은 “팀 KT를 믿는다. 제가 한 번 더 던질 수 있게 벤치에서 파이팅을 불어넣고 싶다. 다시 기회가 오면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며 열심히 선배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소형준.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