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고양 오리온으로 이적한 빅맨 이종현이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적 후 첫 경기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종현은 14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5분 38초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야투는 8개 가운데 5개 성공시켰다.
이종현이 선발로 나선 것은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지난 2월 28일 삼성전 이후 처음이었다. 양동근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또한 14일 삼성전은 오리온이 현대모비스와 빅딜을 단행한 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오리온은 11일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 김세창, 최현민을 영입한 바 있다.
이종현은 청소년대표-국가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빅맨이다. 201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그리진 못했고, 오리온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역시 관건은 몸 상태다. 강을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2년 정도 경기를 못 뛰었다 보니 실전감각도 떨어질 것이다. 연습할 때 보니 밸런스 안 맞는 게 보였다. 남들 얘기는 절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어 “당장은 못해도 괜찮다.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 다음 시즌이 포커스다. 몸은 메디컬 체크해보니 전혀 이상 없었다. 근력만 부족하다. 감각을 찾아야 하는데 욕심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어려운 부분 있으면 언제든 (이)승현이 형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당장은 갖고 있는 기량의 60% 정도만 보여줘도 된다. ‘수호신 보좌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현은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1쿼터 초반 풋백득점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이종현은 중거리슛도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 6득점했다. 2쿼터에는 기습적인 스틸을 만들어내며 오리온의 속공 득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종현은 이후에도 자유투로 꾸준히 득점을 쌓아 총 득점을 올렸다. 이종현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2월 26일 창원 LG전(13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3블록) 이후 699일만이었다.
이종현이 제몫을 한 가운데 오리온도 웃었다. 오리온은 이종현 포함 5명이 두 자리 득점, 접전 끝에 86-8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종현.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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