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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보좌관’ 이종현이 트레이드 후 첫 경기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결승득점을 성공시키며 고양 오리온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종현은 14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5분 38초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이종현이 활약한 가운데 이승현(2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존재감을 과시, 접전 끝에 86-8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빅딜 이후 첫 경기를 치른 이종현은 1쿼터에 풋백득점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중거리슛도 성공시킨 이종현은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오리온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오리온이 1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15.5초전에는 한호빈의 패스를 골밑득점으로 성공시켜 역전을 이끌었다. 이날의 결승득점이었다.
이종현은 경기종료 후 “너무 오랜만에 많이 뛰어서 힘들지만 이겨서 좋다.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다. 팀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 3점슛을 너무 많이 허용(12개)해 힘든 경기를 했지만, 수호신(이승현)이 있어서 든든했다. 첫 득점했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 신인 때 치른 데뷔전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종현은 이어 “감독님이 ‘살아있네’ 하셨다. 감사드린다. 사실 부담이 됐다. 큰 트레이드를 통해 왔는데, 오리온에 폐를 끼치기 싫다는 마음에 부담이 컸다. 첫 경기에서 운 좋게 승리해 기분 좋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위닝샷을 성공시켰지만, 이에 앞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1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1분여전. 이승현은 중거리슛을 시도하려는 찰나에 골밑에 있던 이종현의 찬스를 포착했고, 삼성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종현이 공을 놓쳐 공격이 무산됐다. 이종현은 실책 이후 결승득점을 성공시켜 이를 만회했다.
이종현은 이 상황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쉽게 넣으려다가 미끄러졌다. ‘큰일이다’ 싶었는데 다음에 좋은 패스가 왔다. (한)호빈이 형 덕분에 결승득점을 올렸다”라며 웃었다.
이종현은 또한 “경기 전 미팅을 통해 감독님께 힘들면 교체 사인을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체력은 점차 끌어올려야 한다. 10분을 무의미하게 뛰는 것보단 짧게 뛰더라도 갖고 있는 체력을 모두 쏟고 쉬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큰 선수(제프 위디)가 뒤에 있으니 든든하더라. 첫 경기이다 보니 아직 호흡은 부족하다. 대화를 통해 맞춰가고 있다. 외국선수들 성격도 너무 좋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빅딜을 단행한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는 오는 12월 3일 트레이드 후 첫 대결을 갖는다. 오리온의 홈경기다. 이종현은 “그때는 (최)진수 형도 뛸 수 잇을 것 같은데, 잘해야 하지 않겠나. 솔직히 신경이 쓰이겠지만, 프로라면 그런 부분을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 (이)승현이 형, (이)대성이 형, (허)일영이 형 따라서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현.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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