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개그맨 김민경(39)이 광고디자인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에서 '운동'과 '건강'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까지 겪은 다양한 부침을 털어놨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김민경은 "개그맨이 된 지 13년 정도 됐다.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만 보고 쭉쭉 달려온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민경은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1년 대구에서 상경했다. 그해 개그맨 전유성이 창단한 코미디 전문극단 '코미디 시장'에 합류해 수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로부터 5년 뒤 처음으로 KBS 개그맨 시험을 쳤고, 수차례 도전 끝에 2008년 KBS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테스트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이러다 다시 대구에 내려가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2008년에 여기서 또 떨어지면 개그맨을 포기하고 내려가겠다는 맘으로 했죠. 아마 제가 꼴찌로 붙었을 거예요. 전유성 선배가 제가 먼저 그만둘 줄 알았다고 하더고요. 정말 개그맨이 하고 싶냐고 물으시길래 하고 싶다고, 다른 것은 할 게 없다고 했어요. 그럼 포기하지 말고 꼭 붙잡고 있으라고 하셨는데 너무 크게 와버렸어요. 혼자 다짐하면서 꿈을 잡고 있다보니 결국은 뭐라도 잡히더라고요."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주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김민경은 "헛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올 걸 상상도 못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서울살이까지 이뤄낸 그는 '새로운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자 "닥치는대로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사실 큰 목표는 없다. 주어진대로 열심히 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돈을 버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항상 내년에는 어떻게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올해만 같아라'라고 했어요. 힘듦이 있으면 뒤에는 또 새로운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해요. 생각한대로 이뤄질 겁니다."
[사진 =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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