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타율 .333 1홈런 6타점 4득점.
지난해 가을 오재일은 두산 야구의 중심이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키움을 만나 4경기 만에 통합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이 때 오재일이 MVP의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4차전 연장 11회 결승타를 비롯해 4경기서 위와 같은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가을 영웅이 됐다.
그러나 올해 가을은 힘겹기만 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홈런을 치며 지난해 영광을 재현하나 싶더니 플레이오프서 KT를 만나 4경기 타율 .067(15타수 1안타) 1볼넷의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마지막 4차전에서는 8번까지 타순이 내려가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마저도 반등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까지 시리즈 도중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아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두산은 오재일을 비롯해 전반적인 타선 침체에도 마운드의 힘과 ‘가을 승부사’ 김태형 감독의 전략에 힘입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이제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NC를 만나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오재일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서 김재환, 오재일, 최주환 등 주축 좌타자들이 제 몫을 해줄 때 시너지 효과를 경험했다. 김재환, 최주환의 감이 나쁘지 않기에 오재일의 반등이 절실하다.
다행히 NC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많다. 일단 NC 홈구장인 마산만 가면 펄펄 날아다니며 ‘오마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존 마산구장에서도 잘 쳤지만 지난해 창원NC파크 개장 후 2년 동안 15경기 타율 .443 7홈런 20타점 OPS 1.397의 맹타를 휘둘렀다. 물론 이번에는 경기 장소가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다. 그래도 최근 2년 간 NC 상대 29경기 타율 .357 8홈런 28타점 OPS 1.057로 강했다.
플레이오프서 NC를 만났던 2017년도 잊을 수 없다. 오재일은 당시 4경기 타율. 600 5홈런 12타점 활약 속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마지막 4차전인 10월 21일 마산 경기서 홈런 4개와 타점 9개의 괴력으로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사령탑의 오재일을 향한 신뢰도 굳건하다. 만일 오재일이 빠진다면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이동하고, 김재환이 지명타자를 맡는 플랜B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공격과 수비가 모두 능한 오재일이 선발 1루수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결국 오재일 스스로 부진을 극복해야한다는 뜻이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NC전에는 괜찮았다”며 “플레이오프 때 타격감이 안 좋았어도 한국시리즈에서 잘 될 수 있다. 기존 그대로 갈 생각”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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