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정우(40)가 오달수(53)의 미투 사건으로 인해 '이웃사촌'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던 것과 관련해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정우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정우는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끄는 도청팀장이자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가진 좌천 위기의 대권을 연기했다. 그의 감시대상은 자택격리당한 정치인 의식 역의 오달수.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케미를 주고받으며 코믹함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7번방의 선물'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자 내공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새로운 휴머니즘의 영화를 탄생케 했지만 영화의 가장 큰 변수는 오달수였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2월 미투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고, 당시 크랭크업했던 '이웃사촌'도 개봉에 난항을 겪게 됐던 바다.
이와 관련해 정우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었다"라며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는 배우들의 영역이 아니다. 제가 촬영해놓은 작품이 '이웃사촌'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있다. 특히 '뜨거운 피'는 촬영한지 1년이 넘었다. 시국 자체가 코로나로 한국 영화계가 어렵다. 그래서 저보다는 전문가 분들이 개봉 시기를 판단하실 거다. 배우들은 응원하고 기다리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달수와의 현장 호흡은 어땠을까. 정우는 "친밀감은 당연히 작품 전보다 친밀해졌다. 선배님뿐만 아니라 병철이 형이랑도 그렇다. 특히 (조)현철이랑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도 같이 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호흡이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이웃사촌'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당시에 촬영했던 현장의 공기와 감정들이 얼마만큼 스크린에 잘 표현이 됐을 지가 가장 궁금했다. 제가 한 연기를 보면서 감정을 흐느끼는 게 쑥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이웃사촌'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하며 1280만 관객에게 가슴 찡한 감독을 안겼던 이환경 감독의 신작.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색다른 이웃 케미스트리를 펼치는 작품으로 관객의 기대감이 크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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