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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정우(40)가 이환경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정우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하며 1280만 관객에게 가슴 찡한 감독을 안겼던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다. 무엇보다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색다른 이웃 케미스트리를 펼치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극중 정우는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끄는 도청팀장이자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가진 좌천 위기의 대권 역을 맡았다. 출연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이야기와 동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인물이 도청을 하면서 이웃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변해간다. 처음과 마지막의 진폭이 굉장히 크다.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심리적으로 표현하다가 후반부에는 발악을 하면서 표현한다. 그게 배우로서 도전해볼 만한, 욕심이 난 부분이다. 처음엔 굉장히 드라이했따. 감독님의 손을 거치면서 따뜻해졌고 블랙 코미디가 더해졌다. 이야기에 부담 없이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환경 감독과 지난 2004년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우는 "당시 감독이라는 위치는 굉장히 권위적이고 어려운 자리였다. 더군다나 현장은 지금보다 훨씬 심한 긴장감이 있다. 지금은 디지털로 바뀌었지만 그 때는 필름으로 돌아가는 시기라 시간이 곧 제작비와 연결됐고 예민할 수밖에 없던 환경이다. 그 중심에는 감독 있다. 하지만 이환경 감독님은 무섭거나 권위적이지 않았다. 오롯이 장면과 연기에 집중한다는 걸 느꼈다. 배우와 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소통하는 느낌이었다. 불편하거나 어려운 기운을 받는 게 아니라 신나는 에너지를 받는 현장이었다. 그 때 깨우친 게 많았다. 연기하는 게 긴장되고 무섭고 떨리는 게 아니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감독님이라는 자체가 현장에서의 원동력이고 자양분이다. 든든했다"라고 이 감독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또 1300만 관객의 에너지를 받으신 분이지 않나. 그 에너지를 느껴보고도 싶었다. 2004년에 만났던 감독님과의 기본 감정은 비슷하다. 그런데 디렉션에 있어선 집요해졌고 디테일해지셔서 많이 놀랐다. 단순히 천만 관객의 기운이 아니라 그런 감독님이 지휘하는 현장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담벼락 하나 사이 옆집에 살지만 친구가 될 수도, 쉽게 만날 수도 없는 두 이웃사촌 아빠들의 특별한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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