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동이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이 구멍 없는 연기 대결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신작, 연기파 배우 정우와 오달수의 만남으로 제작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웃사촌'. 정우, 오달수뿐만 아니라 김희원, 지승현, 김병철, 조현철, 염혜란, 이유비, 김선경 등 쟁쟁한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들도 가세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희원과 지승현은 도청 작전의 지시자인 안정부 김실장, 오른팔 동혁을 각각 연기했다. 두 사람은 대권(정우), 의식(오달수)과 적대적인 위치에 서서 극을 긴장감으로 몰아넣는다. 악역의 대명사로 불렸던 김희원은 이번 영화에서 기존의 냉철한 카리스마는 유지한 채 엉뚱한 매력을 더했다. 지승현은 이런 김희원을 안정적으로 조력하며 아슬아슬함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한다.
대권과 한 팀으로 뭉쳐 허당 매력을 발산하는 도청팀 동식, 영철 역의 김병철, 조현철은 전반적으로 웃음을 책임지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의식의 집에 잠입한 뒤 여수댁 역의 염혜란과 펼치는 숨바꼭질은 독보적인 코믹씬이다. 자칫 과한 휴머니즘으로만 빠질 수 있는 '이웃사촌'의 무게를 덜어낸 명장면이다.
이 장면과 관련해 김병철은 "감독님께서 특별히 이야기를 하셨다. 연기자들끼리 모여서 동선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셔서 시나리오를 토대로 숙소에 모여서 열심히 장면을 만들었다. 염혜란 배우가 많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아쉽게 현철 씨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촬영할 때 와서 처음부터 같이 했던 사람처럼 너무나 잘 연기를 해줬다"라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깊어진 이유비의 연기도 칭찬할 만 하다. 당찬 성격의 신세대 대학생, 의식의 딸 은진을 연기한 이유비는 내로라하는 선배들 사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영화의 핵심인물로서 맹활약했다. 이밖에도 의식의 오랜 벗이자 대학교수 민노국 역을 맡은 박철민, 의식의 아내인 영자 역을 맡은 김선경,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는 의식의 아들 정현준 등이 '이웃사촌'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는 25일 개봉.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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