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꽉 막힌 혈은 어느 정도 뚫었다. 팀도 승리했다. 그러나 시원스러움과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타순 대폭변화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18일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5-4로 승리, 1승1패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날 허경민-정수빈-최주환-김재환-박세혁-김재호-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오재일-박건우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1차전서 박건우-최주환-페르난데스-김재환-허경민-오재일-박세혁-김재호-정수빈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린 것과 완전히 달랐다. 1차전서 무안타에 병살타 2개를 날린 페르난데스를 3번에서 7번으로 내렸고, KT와의 플레이오프 포함 극악의 페이스를 보인 오재일을 6번에서 8번으로 내린 게 가장 큰 변화였다.
한 마디로 잘 맞지 않는 간판 좌타자들을 밑으로 내리면서 타격 기회를 최소화했다. 그렇다고 뺄 수는 없었다. 예년보다 가용 옵션이 줄어든 현실, 수비 포지션의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오재일보다 안정적으로 1루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애 절반의 성공일까. 일단 5득점하며 이겼기 때문에 타순 변화를 실패로 볼 순 없다. 그러나 득점 과정을 들여다 보면 시원스럽지는 않았다. 5득점 중 1득점은 상대 실책에 의해 나왔고, 또 2득점은 김재호와 페르난데스의 솔로포였다. 출루와 연결, 해결 측면에서 여전히 매끄럽지 않았다.
1회 1사 1,2루서 4번 김재환이 구창모에게 삼진을 당했고, 5번 박세혁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 박석민의 실책으로 1점을 낸 뒤 1사 2,3루서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로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정수빈이 구창모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서는 박건우가 역시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다 유격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5회에는 1사 후 정수빈이 빗맞은 우선상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으나 최주환과 김재환이 범타와 삼진으로 침묵했다. 7회 무사 1루서는 박건우가 희생번트를 댔지만, 허경민과 정수빈이 NC 베테랑 불펜 김진성의 포심과 포크볼 조합에 당했다.
그나마 8회 2사 2루서 김재호가 임창민의 슬라이더를 툭 밀어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9회에는 페르난데스가 결정적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그래도 10안타 2득점에 5득점. 아주 매끄러운 공격 흐름은 아니었다.
두산 타선은 KT와의 플레이오프서 타율 0.213에 그쳤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흐름이 좋았으나 플레이오프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이어졌고, 2차전서 타순 변화로 승부를 걸었으나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래도 두산으로선 승리 외에도 잘 안 맞던 오재일의 2안타가 나름의 수확이었다. 김재호가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 포함 결정적 쐐기 적시타를 날린 것도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의 타순 구성은 3차전에도 최대 화두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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