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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KT가 휴식기 직전 4연승을 거둔 핵심적인 이유는 브랜든 브라운의 가세다. 브라운의 가세로 팀의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특히 김영환 김현민 양홍석 박준영 등 포워드들의 득점력이 동반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허훈이 상대 집중견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브라운의 패스 센스다. 브라운의 KBL 네 시즌 평균 어시스트는 3.7개. 그러나 KT에서 6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5.7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과거 브라운은 공 소유욕이 있었다. KT로선 메인 볼 핸들러 허훈의 장점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기우에 불과했다. 브라운은 직접 볼 핸들링까지 하면서 허훈의 체력을 세이브한다. 그렇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하면서, 토종 포워드들이 손쉽게 받아 먹는 득점을 한다. 19일 DB전의 경우 지역방어를 깨는 패스를 수 차례 했다.
서동철 감독도 놀랐다. DB전 직후 "브라운 영입을 확정한 뒤 전자랜드, KCC, KGC 시절 영상을 많이 봤다. 솔직히 패스 능력은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우리 팀에서 보니 찬스를 잘 본다. 국내선수들이 공을 안 보고 있다가 놓치고 호흡이 안 맞는 문제가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패스를 잘 한다"라고 했다.
허훈도 "브라운이 공을 치고 들어오면 내게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힘을 쓸 때 쓰고, 쉴 때 확실히 쉰다. 생각보다 패스를 너무 잘 준다"라고 했다. 양홍석도 "브라운이 패스를 잘하고, 스페이싱이 된다. 공격옵션이 많아졌다. 패스를 정말 잘한다. 좋은 패스를 내가 몇 개 놓쳤다"라고 했다.
또 하나. 과거 브라운은 유독 심판의 파울 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공격 실패 후 수비자파울이 불리지 않으면 백코트를 하지 않고 심판에게 과도한 제스처를 하며 어필했다. 자연스럽게 상대에 아웃 넘버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4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일단 휴식기 전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서 감독은 "딱 한번만 얘기했다. '나는 너를 높게 평가하는데, 이미지도 신경 쓰면 좋겠다'라고 했다. 본인도 KBL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오래 뛰려면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한다"라고 했다. 허훈은 "전혀 문제 없다. (어필을 해도)애교 수준이다. 귀엽다"라고 했다.
브라운은 신장이 작아도 공격력은 검증됐다. 스크린을 하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스피드가 남다르다. 경기흐름에 따라 동료를 도울 때, 자신이 해결할 때를 확실하게 알고 움직인다. 허훈은 "내가 봐도 빠르다. 지금까진 픽&롤보다 픽&팝을 많이 했다. 브라운과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서 감독은 "아직도 슈터를 살리는 플레이가 부족하다"라고 했다. 허훈과 브라운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다. 두 사람의 2대2가 좀 더 효과적으로 작동되면 자연스럽게 외곽 옵션도 좀 더 살릴 수 있다.
다만, 브라운은 신장이 작기 때문에 골밑 수비력은 떨어진다. 긴 팔로 적절히 볼 투입을 차단하기도 하지만, 한계는 있다. 이 부분은 새 외국선수 클리프 알렉산더로 보완할 수 있다. 서 감독은 "새 외국선수는 브라운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라고 했다.
알렉산더의 신장은 2m3. 힘이 좋고 골밑 수비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공격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어차피 메인 외국선수는 브라운이다. KT가 브레이크 후 중위권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브라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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