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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전주 KCC 포워드 송교창(24, 198cm)은 올 시즌에도 팀 내 국내선수 가운데 1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상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다. 자유투 성공률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송교창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경기 평균 34분 15초 동안 15.8득점 3점슛 1.2개 6.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는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득점은 국내선수 3위,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2위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KCC의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1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15득점을 기록했고, 이는 KBL에서 외국선수로 분류되는 라건아(20.2득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 역시 타일러 데이비스(18.1득점)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독 자유투 성공률은 떨어진다. 송교창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41.5%(27/65)에 불과하다. 3점슛 성공률(37%, 20/54)과 큰 차이가 없다. 20개 이상의 자유투를 시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성공률 50%도 넘지 못한 선수가 송교창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타격을 입는 게 자유투다. 실제 KCC는 지난 7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2-97로 패, 3연패에 빠져 서울 SK, 고양 오리온과 공동 1위가 됐다. KCC는 이날 11개 가운데 4개의 자유투를 실패했는데, 4개 모두 송교창이 실패한 자유투였다.
송교창은 특히 3점차로 뒤진 4쿼터 종료 19초전 김태술의 U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송교창은 이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자유투 실패를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연장 끝에 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뒷맛은 개운치 않았을 터.
사실 송교창의 자유투는 줄곧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올 시즌 전까지 송교창의 정규리그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69.3%에 불과했다. 2016-2017시즌에 기록한 75.2%가 커리어-하이였다. 지난 시즌에 평균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아해지는 기록이다. 슈팅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7일 DB전에서도 자유투는 6개 가운데 2개만 넣은 반면, 3점슛은 6개 가운데 5개 성공시켰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초반 송교창의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선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얘기하진 않고 있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히려 “10개를 가진 사람은 11~12개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5개를 가진 사람이 7~8개를 가지려고 한다. 그런데 송교창은 이미 10개를 가졌는데 11~12개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데도 그렇게 사고가 바르고, 농구에 대한 집념과 가치관이 투철한 선수는 처음”이라며 송교창이 지닌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아직 시즌은 초반에 불과하다. KCC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37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송교창에게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릴 기회는 충분하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에 크게 떨어진 자유투 성공률이 송교창에게 또 다른 성장 동력,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교창.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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