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울산이 베이징FC(중국)와 아시아 무대 8강에서 맞대결한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베이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6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비욘존슨(2골)과 원두재가 득점포를 가동해 3-0 완승을 거뒀다. 승리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짧은 휴식과 회복 훈련에 집중한 선수단은 곧바로 8강 준비에 돌입했다. 울산은 대진 추첨 결과 베이징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울산은 AFC챔피언스리그 7경기를 소화하면서 17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2.4골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5실점으로 뒷문도 단단하다.
고른 득점 분포는 울산의 가장 큰 힘이다. 미들라이커 윤빛가람(4골 2어시스트)이 조별리그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FC도쿄를 상대로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비욘존슨(4골 1어시스트)이 지난 3일 상하이 선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6일 멜버른전에서 연속 멀티골로 승리 선봉에 섰다. 두 선수는 나란히 대회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중원의 핵인 원두재(1골 1어시스트)는 멜버른전에서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환상적인 헤더 골로 연결해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고 김인성(2골 2어시스트), 주니오(2골 1어시스트), 이상헌(1골 1어시스트), 김기희, 박정인(이상 1골), 신진호, 정훈성(이상 2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상승세를 반영하듯 8일 AFC가 선정한 이주의 선수 평점에서 비욘존슨이 8.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윤빛가람(7.9점·3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의 행보는 2012년 무패 우승 때와 비슷하다. 당시 울산은 4승 2무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3-2 승리를 챙겼다. 이어 8강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1, 2차전 합계 5-0), 4강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1, 2차전 합계 5-1), 결승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3-0)를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2경기 무패(10승 2무)로 승승장구하며 아시아를 호령했던 8년 전과 현재는 크게 닮았다.
울산은 베이징과 총 네 번의 맞대결 경험이 있다. 2009년과 2012년에 ACL 조별리그에서 두 번씩 맞붙었는데 네 경기 모두 울산이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4전4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2시즌 홈에서 치른 경기에선 이근호도 출전해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베이징엔 국가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속해 있다. 베이징은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실점으로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어 주니오, 비욘존슨, 김인성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창이 김민재의 방패를 뚫을지 관심사다.
8강 대진 추첨 직후 울산 김도훈 감독은 “베이징은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 베이징은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런 좋은 팀과 승부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낸 비욘 존슨 역시 “공중볼을 따내고 연계를 잘하면서 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동료들 덕에 자신감을 얻었다. 잘 준비했고, 즐기면서 승리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사진 = 울산현대축구단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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