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허쉬’ 황정민, 임윤아가 첫방송부터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11일 밤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가 첫방송 됐다.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황정민)과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임윤아)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릴 예정.
매일한국 인턴 면접을 보러 간 이지수. 면접 중 인생의 좌우명을 질문하자 이지수는 “펜은 총보다 강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 아버지께서 생전에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있으신데 세상 모든 일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당장 처자식한테 밥 한 끼 먹일 수 없다면 그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나와보니 아버지 말씀이 무슨 뜻인지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밥벌이를 위해 기자가 되겠다 그런 뜻이냐”는 물음에 이지수는 “솔직히 정규직 전환형 인턴이라는 말에 지원한 건 사실이다. 기자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며 “하지만 기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직업 아니냐. 밥이 세상 무엇보다 우월하다는 팩트를 알게 된 이상 기자가 되겠다면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업. 그게 제가 생각하는 기자의 정의”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이지수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 가짜 뉴스 때문에 아버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그가 지원한 매일한국에서 이지수의 아버지 이용민 PD에 대한 단독 기사를 썼고, 이로 인해 다른 기사들이 재생산되고 오해를 받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갑게 누워 있는 아버지를 찾아간 이지수가 들고 있던 휴대폰에는 이용민 PD에 대한 기사가 띄워져 있었는데, 바이라인이 한준혁으로 되어 있어 그 연유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임윤아는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지수의 모습부터 아버지를 잃고 괴로워하는 딸, 원수라 생각할 만한 한준혁을 앞에 둔 복잡한 감정을 섬세히 연기했다. 이에 이지수의 아픔에 공감하고 드라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베테랑 배우 황정민과의 연기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준혁은 스스로도 자신에 대해 “매일한국 디지털 뉴스부 공식 지정 낚시꾼. 사람들이 말하는 기레기. 그게 나고 내가 이러고 산다”고 말하는 인물. 누구나 인정하는 제목 낚시의 달인, 전설의 기레기였다.
그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과거 한준혁은 이용민 PD에 대한 가짜 뉴스가 실리자 나성원(손병호)을 찾아가 따지고, 이용민 PD를 만나 사과한 장본인. 하지만 ‘밥’ 때문에 ‘꺾일’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였던 황정민은 기레기라는 캐릭터 역시 자신의 옷처럼 소화했다. 능글거리는 말투와 행동뿐 아니라 인턴 오수연(경수진)에게 “꺾이지 마라 너는”이라는 한 마디로 한준혁 내면에 있던 숨겨진 감정들을 한 번에 전달했다. 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방송 내내 펼쳐진 황정민만의 농밀한 연기가 한준혁에게 현실감을 부여했다.
[사진 = JTBC 제공, ‘허쉬’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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