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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센터는 센터가 가르쳐야죠.”
지난 20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끝 패한 삼성화재. 그러나 패배에도 소득은 있었다. 김동영, 황경민 등 국내 날개 자원들의 활약을 비롯해 센터 안우재가 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 17득점하는 인생 경기를 펼친 것. 블로킹, 서브, 득점 모두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팀에 온지 한 달 남짓 됐는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5-2016시즌에 앞서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안우재는 지난달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상무 복무 중이었던 그의 데뷔 첫 이적이었다.
안우재는 11월 22일 전역 후 고 감독의 신뢰 아래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안우재의 최대 강점은 낮고 빠르게 들어가는 서브. 12월 9일 대한항공전에서 14개의 서브를 시도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17일 KB손해보험전과 전날 우리카드전에서 연달아 서브 4득점에 성공, 삼성화재 강서브 군단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고 감독은 “그 동안 서브를 플랫, 스파이크 모두 구사했는데 이제 플랫 서브는 잊으라고 했다”며 “계속 스파이크로 서브를 구사한다면 나중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라고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서브뿐만 아니라 센터의 기본 자질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 중이다. 안우재 입장에서는 센터 출신 고 감독을 만난 게 행운인 셈. 고 감독은 2015-2016시즌 은퇴할 때까지 339경기를 뛰며 남자부 블로킹득점 역대 7위(664)에 이름을 올렸다.
고 감독은 “(안우재가)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뒤 센터 수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센터는 센터 출신이 가르칠 수 있는 게 있다. 물론 서브는 아니지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 무럭무럭 성장해서 큰 선수가 되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밝은 성격도 센터 수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감독은 “성격이 너무 밝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며 “역시 선수는 같이 겪어보고 생활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상대팀으로 봤을 때와 다른 점이 많다. 이 역시 나도 배우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우재의 나이 이제 26세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서의 경험은 또 다른 미래의 안우재를 만들 수 있다. 고 감독이 트레이드 당시 안우재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 감독은 “(안우재를) 올 시즌만 보고 영입한 게 아니다. 앞으로 우승을 도전할 수 있는 멤버를 구상하면서 데려온 선수”라며 “시즌이 끝났을 때 안우재의 모습이 궁금하다.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코트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우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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