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군산 최창환 기자] “표현하는 것은 자유겠지만, 일부 팬들이 쓰는 표현이 기사 제목으로 나와 안타깝다.” 전창진 감독이 KCC 주득점원이자 주장 이정현에게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붙는 것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이정현은 안양 KGC인삼공사-전주 KCC를 거치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년차 시즌에 ‘벤치 에이스’라 불리며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기여했고, 식스맨상도 차지했다.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간 이정현은 2016-2017시즌에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17년 FA 협상을 통해 대형계약을 맺으며 KCC로 이적했다.
이정현은 KCC 이적 후에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2018-2019시즌에 생애 첫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되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정현에겐 KGC인삼공사 시절부터 달갑지 않은 별명도 따라붙고 있다. 페이크파울, 일명 플라핑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것. KGC인삼공사 시절 공식 인터뷰에서 “팬들이 보기에 그렇다면, 자제해야 할 부분이다. 내 입장에서는 상대의 견제가 심하고, 보이지 않는 반칙도 있었다. 그런 게 겹치면서 행동이 과해진 것 같은데, 앞으로 고치고 견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쉽게 흥분하는 부분도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현은 최근 다시 페이크파울로 지적을 받았다. KBL의 집계에 따르면, 2라운드에 가장 많은 4차례 페이크파울이 적발됐다. 1라운드까지 더하면 총 6회 적발이다. 페이크파울 과정에서 나오는 표현을 새에 비유한 달갑지 않은 별명도 따른다. 이정현에게 데뷔 후 줄곧 뒤따르는 꼬리표다.
이정현 외에도 각 팀의 에이스들에겐 안티 팬들이 부르는 별명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다만, 기사에서 이 부분이 언급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창진 감독의 견해다. 전창진 감독은 이에 대해 “나와 함께 하는 선수이다 보니 나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창진 감독은 또한 “일부 팬들만 쓰는 표현이 기사 제목까지 나오게 된 것이 안타깝다. 불명예스러운 닉네임에 대해 선수는 솔직히 얘기 못할 것 같다. 팀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어주는 선수다. 우리 팀 선수이기 때문에 그 별명이 기사 제목까지 나온 것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더불어 “이정현은 ‘봉황’이다. 새 가운데 가장 멋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비록 달갑지 않은 별명이 꼬리표처럼 따르고 있지만, 이정현에 대한 전창진 감독의 신뢰는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 아닐까.
이정현 역시 팬들의 반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정현은 “팬들이 안 좋게 보시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 같다. 몸싸움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 플라핑도 많이 나왔는데, 한 라운드에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런 부분이 기삿거리가 된 게 창피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앞으로 그런 모습이 안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어 전창진 감독이 ‘봉황’이라 표현한 것에 대해 “주장이다 보니 기를 살려주시려고 한 것 같다(웃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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