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이 혼자 32점을 책임지며 비상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2위 OK금융그룹과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벌렸다. 시즌 13승 4패(승점 35).
히어로는 임동혁이었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이날 32점(공격 성공률 63.82%)을 올리며 자리를 메운 것. 지난 12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30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쓴지 2경기 만에 다시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경기 후 만난 임동혁은 “좋은데 조금 힘들다”고 웃으며 “이렇게 나날이 기록을 세우는 게 동기 부여가 된다. 욕심 안 내고 형들을 믿고 하니까 기록도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5세트 11-14에서 포기하지 않고 듀스로 향해 역전승을 해냈다. 그러나 만약 패했으면 11-12에서 기록한 공격 범실이 두고두고 후회됐을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공격 범실이 나와서 바닥을 내리쳤다. 이렇게 지면 내게 너무 화가 날 것 같아 지기 싫었는데 (조)재영이 형이 블로킹 2개를 잡아줘 고마웠다”며 “이후 내가 다시 잘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다보니 경기를 놓을 뻔 했지만 모두가 다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5세트서 해결사가 돼야하는 라이트 포지션의 부담은 없을까. 임동혁은 “내 포지션은 5세트서 때려야 한다”며 “공이 올라오는걸 부담스러워하면 범실이 생긴다. 오히려 올라오길 바라면서 그걸 처리해야 한다. 또 막내가 더 잘해야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동혁은 이날 승리의 또 다른 요인으로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을 꼽았다. 그는 “형들이 말하길 대한항공이 크리스마스에 유니폼을 만든 건 처음이라고 했다”며 “서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웃겨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계속 웃다보니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이날 임동혁의 활약에 대해 “이젠 새롭지 않다. 예상이 되지 않나”라고 여유를 보이며 “해줄 것으로 항상 기대한다”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임동혁 역시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이를 더 악 물고 있다. 우측 손에 있는 경미한 인대 부상은 해결사를 원하는 그에게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임동혁은 “아파도 해야 할 거면 적응을 해야 하고, 어떻게 때려야 덜 아플지 생각을 해야 한다”며 “선수는 다 아픈 곳이 있다. 연연하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동혁.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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