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른쪽을 잡으라고 했는데, 왼쪽도 하더라."
현대모비스는 자키넌 간트를 내보내고 버논 맥클린을 영입할 방침이다. 유재학 감독은 23일 KGC전을 앞두고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1주일 정도 지나고 자가격리가 끝나면 몸 상태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정황상 맥클린 영입이 불발될 가능성은 낮다.
간트는 KGC전서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터트렸다. 본래 외곽슛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KGC전만 해도 3점슛 말고는 딱히 보여준 게 없었다. 유 감독은 "3점슛을 보고 데려온 게 아니라 활동량을 보고 데려왔다. 그게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내, 외곽을 오가며 공격에 가담, 팀에 공헌하길 기대했다. 3점슛은 그 과정의 옵션으로 여겼다. 그러나 공수 모두 기복이 크다. 3라운드 중반. 현대모비스는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맥클린은 KBL 경력자다. 지난 시즌 LG에서 출전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다 퇴단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오리온에서 평균 34분51초 동안 23.3점 10.1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203cm의 정통 빅맨. 공격기술이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포스트업은 위력적이다. 빅맨 치고 시야도 넓다. 오리온 장신포워드들과의 조화가 좋았다. 세로수비도 좋고 리바운드 가담도 빼어나다. 그러나 슈팅능력은 약점이다. 헷지&리커버리 등 2대2 수비가 좋은 스타일도 아니다. 종합적으로 수준급 빅맨이다.
유 감독은 "사실 바꿀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경력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맥클린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이다. 득점력도 있다. 슛은 좋지 않은데 자유투는 괜찮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공격을)오른쪽으로만 하는 스타일인데, 당시 우리 선수에게 오른쪽을 잡으라고 하니 왼쪽으로도 하더라"고 했다.
대부분 선수는 왼손잡이면 왼쪽, 오른손잡이면 오른쪽 공격을 선호한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맥클린이 상대의 오른쪽에 집중하는 수비에 반응, 왼쪽으로 공격할 정도로 임기응변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왼쪽과 오른쪽 공격 비중이 비슷할수록 수비수는 대처하기 어렵다.
맥클린이 오리온 시절만큼만 하면, 현대모비스는 숀롱의 기복을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다. 롱은 득점력이 탁월하다. 가로, 세로 수비 모두 능하다. 그러나 장점들을 발휘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비교적 명확하다. 많은 점수를 넣어도 활동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유 감독은 "사실 외국선수의 그 부분(기복)을 관리하는 게 가장 어렵다"라고 했다. 맥클린이 들어오면, 롱이 좋지 않을 때 골밑의 공수마진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체적인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마지막 변수는 맥클린의 몸 상태다.
[맥클린의 오리온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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