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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참으로 어려운 고백이었다. 배우 송선미가 3년 전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렸다.
송선미는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서 남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송선미의 남편은 지난 2017년 8월 할아버지의 재산 문제로 갈등을 빚던 A씨에 의해 청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충격적인 사건의 결과 A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그의 사주로 살인을 저지른 B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3년. '더 먹고 가'에서 남편이 언급되자 송선미는 "너무 큰일이었으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위로를 못하더라. 그래도 표현을 하든 못하든 마음은 전달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제는 좀 괜찮아졌냐?"란 질문에, 송선미는 "모르겠다.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자체가 나에겐 인지가 안됐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송선미는 "남편도 내가 이 이야기에 대해 멋지게 대처하길 바랄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이 이야기를 해야하는 거라면. 임지호 선생님이 계신 여기서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내가 하는 이야기가 왜곡되지 않을 것 같더라"고 무거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송선미는 "남편은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우리가 싸워본 적도 없다. 늘 내가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줬다. 내가 배역을 놓고 아쉬운 소리를 하면 '꼭 너를 알아봐주는 감독이 있을 거야'라고 말을 했다. 감정 기복이 심했던 내가 결혼을 하고 안정이 됐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선미는 "아이에게는 사실대로 말해줬다. 처음에는 아빠가 우주여행을 갔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아빠가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나쁜 사람들이 공격해서 하늘나라에 갔다고 했다"며 "생각했던 거보다는 내가 굉장히 잘 살고 있다.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또 남편이 저랑 딸을 지켜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송선미는 "딸의 어린이집을 일반 어린이집 말고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택했다. 거기서 만난 엄마들이 너무 좋고, 큰 가족처럼 같이 산다. 저에게 굉장히 힘든 일이었기도 한데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많이 넓어졌다. 아픔을 받은 대신에 다른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평생 같이 늙어갈 줄 알았던 남편인데. 그래서 바로 함께 하지 못하고 미뤄뒀던 일들이 너무 후회가 되더라. 그런 생각을 하며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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