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1)의 은퇴로 '왼손 대타 1순위'를 새로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호은(28)이라 할 수 있다. 김호은은 올해 1군 무대 데뷔의 꿈을 이룬 선수로 69경기에 출전, 타율 .243(103타수 25안타) 2홈런 11타점을 남기며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휴식을 가진 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시작한 김호은은 비활동기간 동안 개인 훈련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과 체중 감량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김호은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야구 인생의 활로를 뚫었다. 김호은 본인도 "솔직히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지 않았다면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류중일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김호은의 타격 자질을 눈여겨봤고 1군에서도 쓸 수 있는 재목임을 확인했다. 캠프 중간마다 김호은의 이름을 언급하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사실 믿지 못했다"는 김호은은 "그런데 감독님께서 정말로 내 칭찬을 하셨다길래 혹시 올해는 1군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1군 데뷔 꿈을 이룬 김호은에게 2020시즌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만원 관중 앞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항상 꿈꿨는데 팬들의 함성이 없는 것이 가장 많이 아쉬웠다"는 김호은은 "제한적으로 관중들이 입장했을 때에는 정말 좋았다. 대타로 나올 때 관중석에서 내 응원가가 들릴 때는 정말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내년 시즌에는 만원 관중 앞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보고 싶다. 1군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내가 정말 프로야구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10월 10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 당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친 경기였다. 김호은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즌 후반에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팀과 중요한 경기였고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타였다. 또 데뷔 첫 안타와 첫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제 2021시즌이다. 김호은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내년 시즌에는 팀의 왼손 대타 중 첫번째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것. LG는 마침 박용택의 은퇴로 그 자리가 비어있다. 김호은이 메워준다면 LG의 걱정도 하나 덜어낼 수 있다.
김호은은 LG 팬들의 응원도 잊지 않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하겠다. 코로나19 시국이 하루 빨리 좋아져서 야구장에서 팬들을 직접 뵐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김호은의 바람이다.
[김호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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