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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장훈이 재산이 많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김장훈이 출연했다.
수십 년 동안 기부를 해오고 있는데 혹시 모아 놓은 재산이 많아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김장훈은 “없다.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김학래가 “내가 봤을 땐 없을 수밖에 없다. 버는 족족 나눠주는데”라고 하기도.
“먹고 살 만은 하다. 기준이 다른 것이다. 먹고 사는 것과 삶의 기준이”라고 밝힌 김장훈은 “저는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저도 올해 수입이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월세 사는데 석 달을 밀린 적이 있었다. 저는 그래도 좋은 건물주 만나서 다행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또 잘해주신다. 사람들이 잘해주시는 건 제가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잘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자신이 기부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회사, 도움을 받을 사람 중간에 들어가서 연결 고리를 만든다. 예전에 차인표 씨가 인터뷰에서 10억명의 도움을 줄 사람과 10억 명의 도움을 받을 사람을 연결시키면 좋을 거라고 했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사실 제가 그전에 했던 건 캠페인 같은 거였고 이건 실질적으로 품은 많이 들어가는데 보람과 행복지수는 훨씬 크다. 직접 들어가서 해야 하지 않나. 굉장히 행복하다”고 밝혔다.
‘기부의 첫 시작’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김장훈은 “1998년 5월 2일 8시부터 시작했다. 5월 2일 7시에 5월 5일을 앞두고, 제가 경원대를 중퇴했는데 경원대 후배들이 전화가 와서 ‘방과후 학교 5월 5일에 경원대에서 전체 모여서 잔치를 한다. 와줄 수 있냐’고 했다. ‘생각 좀 해볼게. 스케줄 보고’ 그러고 끊었다.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너도 잘됐으니까 뭘 좀 하지 않겠니’라고 하셨다. 부천에 새 소망의 집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아서 생일잔치를 하는데 거기 가자고 하셨다”며 그날 8시에 후배와 어머니에게 가겠다는 전화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해 7년 무명을 청산했다는 김장훈은 “엄마도 ‘네가 사랑을 받았으니까 주는 삶을 사는 게 공평한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기부 철학도 밝혔다. “기부라기보다 나눔”이라고 말한 김장훈은 “물질 보다 가서 실제로 한 게 굉장히 많다”며 “가다 보면 처음엔 저도 초급반이다. 어설프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그러다 깨달음을 하며 중급반, 고급반으로 올라가는데 첫 번째 깨달음이 1998년 6월 6일 낮 2시”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로도 몇 번 새소망의 집을 방문했다는 김장훈은 “이것저것 많이 부탁하시니까 처음에는 부담되지 않나. 완곡하게 표현드렸다. ‘저는 원장님 같은 인격이 안 되기 때문에 천천히’라고 말씀드리니 미안하다며 배려가 부족했다고 하셨다”며 6월 6일에 독립지사에 대해 찾아보고 있던 중 “문득 그 원장님도 인격체고 자존심이 있고 얘기했다 거절당하면 민망도 할 텐데, 본인을 위한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서니까 구걸을 해서라도 그렇게 살아야 되는 거구나 싶었다. 그래서 2시에 전화를 했다. ‘원장님 제가 깨달음이 있었는데 원장님이 사시는 게 맞는 것 같다. 원장님이 하시는 거 조력자는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눔 브라더스 합시다. 저한테는 언제든 전화하고 뭐든지 전화해라’라고 했다”고 ‘기부의 시발점’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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