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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손만 들고 서 있었는데."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삼성의 3라운드 맞대결. 삼성은 이날 전까지 4연승으로 상승세였다. 아이제아 힉스가 팀 디펜스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는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도 얼리오펜스 마무리와 1대1 페이스업은 위력적이다.
이런 힉스가 1쿼터 시작 3분17초만에 파울 3개를 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특히 세 번째 파울은 힉스와 삼성으로선 억울할 만했다. 제프 위디가 공격에 한 차례 실패한 뒤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수는 힉스.
위디가 공을 잡고 올라가는 순간 살짝 접촉이 있었으나 힉스가 위디의 실린더를 침범했다고 보긴 어려웠다. 삼성 벤치에선 "손만 들고 서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실제 힉스는 두 팔을 수직으로 들고 있었다. '수비왕'답게, 수비의 정석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힉스를 뺄 수 밖에 없었다. 케네디 믹스가 들어왔다. 그러자 위디의 기세가 살아났다. 믹스는 위디의 높이를 확실히 부담스러워했다.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위디는 이승현의 패스를 원핸드 훅슛으로 마무리하더니 수비에선 이관희의 돌파와 믹스의 골밑슛을 잇따라 블록으로 저지했다. 트랩디펜스 성공 후 위디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쿼터 스코어만 25-13. 오리온이 확실하게 기선을 잡았다. 이 격차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이후 오리온도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다만, 삼성은 힉스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2쿼터 7분9초를 남기고 다시 힉스를 넣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탄 위디의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쿼터 막판 이대성과의 2대2를 통해 덩크슛을 터트린 건 백미였다.
이 감독은 힉스에게 2대2를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위디를 외곽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 그러나 오리온은 위디가 골밑으로 처져서 수비하고 다른 선수들이 돕는 움직임이 좋다. 삼성은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오리온의 외곽수비 활동량이 떨어지는 약점을 건드리지 못했다. 또한, 실책이 적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수비가 살아난 덕분에 상승세를 탔다. 사이드라인에서 트랩을 들어가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날 오리온의 패스가 원활하게 돌았고, 외곽슛 컨디션도 좋았다. 3쿼터 종료 3분55초전. 위디가 힉스에게 블록을 당했으나 공이 공교롭게도 위디에게 떨어졌고, 위디가 힉스의 4파울을 유도하면서 추가자유투를 얻은 장면이 있었다. 힉스는 파울트러블. 힉스가 빠지자 다시 흐름이 오리온으로 흘렀다. 디드릭 로슨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힉스는 경기종료 7분51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오리온의 86-65 승리. 힉스의 빠른 파울 적립과 위디의 위력이 겹쳐지면서 경기흐름이 오리온으로 쉽게 넘어갔다. 힉스의 세 번째 파울이 석연찮은 걸 감안하면 삼성으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위디와 힉스. 사진 = 고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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