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벌써 2월이 밝았다. KBO 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들어갈 시간이다.
그런데 아직 FA 시장에서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KIA와 FA 협상을 종료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차우찬, 유희관, 이용찬 3명이라 할 수 있다. 이들 모두 계약이 늦어져 스프링캠프 첫 날 합류가 불발됐다.
'미계약 3인방'의 공통점은 '화려한 과거'로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선수들이지만 지난 해 실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갖고 있다.
'FA로이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통산 110승을 거둔 차우찬은 지난 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5.34에 그쳤다. 64이닝은 그가 풀타임 투수로 거듭난 2009년 이후 최소 이닝이었다. 지난 해 LG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예기치 못한 부진으로 2군행을 자청하기도 했고 7월 말에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포스트시즌 등판도 무산됐다.
8년 연속 10승을 거둔 통산 97승 투수 유희관도 'FA로이드'와 거리가 멀었다. 2019년에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지만 지난 해에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로 들쭉날쭉했다. 스타덤에 올랐던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136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용찬도 처지가 비슷하다. 통산 53승과 90세이브를 거둔 전천후 투수 이용찬은 지난 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5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7년에는 22세이브를 거둔 마무리투수였고 2018년에는 15승 투수로 거듭나면서 토종 우완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지난 해는 사실상 1년을 통째로 날린 것과 다름 없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웬만한 투수와 맞붙어도 부족함이 없지만 당장 올 시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의문부호가 달린 선수들이라 이들의 협상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의 관심 역시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렇듯 FA 미계약자들의 사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아직 FA 계약을 합의하지 못한 차우찬, 유희관, 이용찬(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