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2021년 재계약 대상자 55명과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부터 선수가 본인의 계약 구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그간 일률적이었던 연봉 시스템에 변화를 줬다.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선수가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지난해 데뷔했던 김지찬이 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다. 135경기를 뛴 김지찬은 2,700만원에서 159.3% 오른 7,000만원에 사인했다.
금액 기준으로 최고 인상액을 기록한 선수는 투수 최채흥이다. 지난해 11승 6패 평균 자책점 3.58을 기록한 최채흥은 올해 연봉 1억 6,000만원을 받게 됐다. 기존 연봉 7,500만원에서 8,500만원(113.3%) 인상됐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공헌한 김대우도 1억 1,500만원에서 4,000만원(34.8%) 인상된 1억 5,500만원에 계약했다.
야수 파트에서는 주장 박해민이 지난해 연봉 3억원에서 8,000만원(26.7%) 인상된 3억 8,000만원에 사인했다. 후반기 홈런쇼를 보여준 김동엽은 7,500만원(55.6%) 오른 2억 1,000만원을 받게 됐다.
삼성은 이번 협상부터 연봉 5,000만원 이상의 선수를 대상으로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관행대로 진행됐던 그간의 연봉 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였다. 우선 팀 고과체계에 근거해 선수와 협상을 통해 기준 연봉이 정해진다. 이후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등 세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본형을 선택한 선수는 고과체계에 근거해 합의한 기준 연봉을 그대로 받게 되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다. 목표형을 고른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되며, 이후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다.
도전형을 택한 경우, 선수는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하게 된다.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 역시 차감된 20%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선수 본인이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인센티브와 관련된 각종 기준 수치는 현장 코칭스태프와의 상의를 통해 정리한 뒤 해당 선수와의 조율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삼성 측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새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선수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뉴타입 인센티브 시스템 적용 대상 선수 28명 가운데 7명이 목표형, 6명이 도전형을 선택했다. 15명은 기본형을 택했다.
[김지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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