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타격을 잘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에게 2020시즌은 최악의 한 해였다. 손등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93경기서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56득점 장타율 0.450 OPS 0.802에 머물렀다. 급기야 4번 타자를 내려놓기도 했고, 상대 투수가 박병호의 앞 타자를 거르고 의도적으로 박병호를 상대하기도 했다.
올 시즌 키움 타선은 작년보다 좋지 않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백이 상당히 크다. 내부적으로도 '어느 한 명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박병호 역시 "굉장히 크다. 누군가 김하성의 빈 자리를 당장 메우지 못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잘 하면 좋겠다. 나나 서건창이 작년 부진을 만회해서 채워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자리에 다른 선수가 기회를 받을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다. 누군가에겐 기회"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박병호가 해줘야 할 몫은 크다. 아직 외국인타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몇몇 젊은 타자들의 성장은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울 삼아 올 시즌에는 확실하게 팀 타선의 코어 역할을 해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C등급(만 35세 이후 처음으로 자격 얻는다)이다. 타 구단 이적이 A~B등급에 비해 용이하다. 현 시점에서 FA를 논하는 건 이르다. 그러나 올 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하면 다가올 겨울에 자신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박병호는 1일 스프링캠프 첫 날 일정을 마친 뒤 "주장이라서 크게 더 해야 할 역할은 없다. 결국 내가 타격을 잘 해야 한다. 작년에 너무 부진했다. 슬럼프가 있으면 깨야 했는데 겉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완벽하게 올 시즌에 반등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타격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미국 경험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스탠스에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성공한 경험도 있다. 이번에도 다시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그는 "잘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 부분, 웨이트트레이닝 모두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시즌에 맞춰서 잘 대비하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개막은 4월 3일이다. 예년에 비해 살짝 늦다. 박병호는 "타자 뿐 아니라 투수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1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생긴 건 준비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변수는 스프링캠프 환경이다. 해외가 아닌 국내다. 그것도 출, 퇴근이다. 시즌과 비슷한 느낌이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박병호는 "다들 그 얘기를 한다. 경기 전 연습할 때의 느낌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얼마나 집중해서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척스카이돔의 이점은 확실하다. 온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고, 바람도 없다. 박병호는 "다른 팀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환경이다. 바람이 없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연습을 하는데 유리한 조건이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홍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박병호는 "감독님과 같이 한지 오래 됐다. 이젠 감독님이 되셨는데, 너무 거리 두지 말고 평소처럼 소통을 잘 하자고 했다. 잘 지내보자고 했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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