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말 수치나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는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최상의 컨디션일 때 타자가 패스트볼에만 타이밍을 맞춰도 범타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즌 53경기서 5승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 세이브 리그 1위였다.
그런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상우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8.5km였다. 2019시즌의 152.2km에 비해 살짝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제구에 신경을 썼다. 투구 폼도 스리쿼터에 가깝다. 수평무브먼트가 좋은 스타일이다. 포심을 던져도 투심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
물론 구속이 떨어졌다고 해도 어지간한 불펜 투수보다 빨랐다. 여기에 지난 2년간 극적인 상황을 매듭짓는 경험을 많이 쌓았다. 키움이 올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구원왕 2연패를 노려볼 여지가 있다.
정작 조상우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다. 2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정말 수치나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 기록이라는 건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항상 달성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건강하면 기록은 따라온다고 믿는다.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을 버틸 건강과 체력을 다지는 시간이다. 조상우는 "고척에서 캠프를 하니 시즌 같은 느낌이 든다. 불편한 건 없다. 타자들이 타격훈련을 할 때 외야에서 러닝을 한다. 한 시즌을 아프지 않으려고 몸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2019시즌 도중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도 목에 담이 드는 증세로 잠시 등판대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시즌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개막전에 맞춰 몸을 100%로 만들면 된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체력 보강을 하겠지만,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시즌 도중에 계속 공을 던지면 근육도 빠지고 밸런스가 흐트러지는데,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해서 잘 맞춰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신경을 쓰는 숫자는 구속이다. 아무래도 구속 회복에 신경을 쓴다. "구속을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 좀 더 내려고 한다.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구속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조상우라는 선수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니까 더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도 좋지만, 패스트볼 구속을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회복하면 더 위력적일 수 있다. 조상우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꾸준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안 아픈 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하나. 구종 다양화는 계속 신경 쓴다. 지난 시즌에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그러나 여전히 포심과 슬라이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조상우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좀 더 편하게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다. 타자들이 노리는 구종이 많아야 편하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을 좀 더 연마하면서, 과거에 구사했던 스플리터까지 준비 중이다. 조상우는 "2015년에 가끔 던졌는데 팔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변화구 비중을 줄였다. 한동안 안 던지다 다시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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