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거제 윤욱재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의 '불타는 학구열'이 그야말로 못말리는 수준이다.
수베로 감독은 4일 거제 하청야구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자신의 소망 한 가지를 밝혔다. 바로 "언젠가는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 한국어로 하고 싶다"는 것.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저녁에 주어진 휴식 시간에도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미 야수들의 이름은 거의 다 외운 상태. 이젠 투수들의 이름을 외우는 중이다.
"오전에 투수 4명의 이름을 외웠다"는 수베로 감독은 "한 야수의 이름을 부를 때 사진과 실물이 달라서 작은 실수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왜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는 것일까. "한국에 있는 구단의 감독으로서 최대한 한국어를 이용해서 다가가는 것이 책임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d발하고 적극적인 선수는 나에게 영어로 말을 걸기도 하고 다가오려는 자세를 보여줘서 고맙다. 어쨌든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앞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최대한 습득해서 나중에는 통역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한마디했다. "언젠가는 기자들과 인터뷰 시간을 한국어로 하고 싶다"는 것. 이어 그는 "나는 3년 계약을 했다"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충분히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간단한 한국어만 구사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학구열'이라면 머지 않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날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4일 오전 경남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진행된 '한화이글스 2021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거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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