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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KT는 역시 공격력의 팀이다. KGC의 필살기를 넘자 거침 없었다. 그러나 KGC는 KT의 방심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활동량을 끌어올려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KGC는 최근 3-2 지역방어로 재미를 본다. 시즌 초반 잘 되지 않아 잠시 감췄다가 최근 다시 사용한다. 다른 팀들의 3-2 매치업 존과 결이 다르다. 스크린을 걸면 스위치를 해버리고, 미스매치가 되면 더블팀과 로테이션을 한다. 분명 지역방어인데 스위치디펜스와 결합된 모습이다.
KGC는 1쿼터 중반부터 가동했다. 앞선 꼭지점에 활동량이 많은 문성곤이 서면서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결정적 이유. 실제 KT는 고전했다. 허훈은 KBL 최고가드지만, 볼을 길게 끄는 단점도 종종 보인다. 이 약점이 KGC의 지역방어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볼 처리가 늦자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효율적일 수 없었다.
그런데 KT는 2쿼터부터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일단 허훈이 개인기량으로 수비를 허물기 시작했다. 연속 5득점으로 반격 시작. 계속해서 클리프 알렉산더의 공격리바운드와 풋백 득점이 있었다. 지역방어의 기본적 약점인 박스아웃의 어려움. 알렉산더가 전투적인 움직임으로 잘 공략했다.
허훈이 적응했고, 국내 포워드들이 크로스패스로 양 코너를 공략하면서 KGC의 변형 매치업 존은 무너졌다. KT는 김현민, 김민욱, 김영환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특히 베테랑 김영환은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국내선수들의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았다.
KGC는 2쿼터에 변준형의 악성 실책이 있었다. 여전히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살짝 부족한 약점이 있다. 쓸데 없는 공격자 파울에 하프라인 8초 바이얼레이션까지. 크리스 맥컬러는 아무래도 골밑에서 알렉산더에게 힘에서 밀렸다. 오세근은 기복을 드러냈다. KGC가 시즌 내내 안고 있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의 아킬레스건.
흥미로운 건 KT가 2쿼터 중반 이후 흐름을 잡을 때 전방 압박을 효율적으로 한 부분이다. 포워드들까지 앞으로 나와서 볼 핸들러를 감쌌다. 트랩을 하면서 몇 차례 실책을 유발했다. 이재도와 문성곤 등이 볼 간수를 하지 못했고, KT는 허훈과 양홍석 등이 손쉬운 득점을 올리면서 도망갔다.
결국 KGC는 3쿼터에 맨투맨으로 돌렸다. 그러자 KT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허훈과 알렉산더의 2대2가 계속 나왔다. KGC는 전혀 대응이 되지 않았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역시 원활한 헷지 백은 되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3쿼터의 신 스틸러. 허훈과의 2대2, 김현민, 김영환, 박준영, 양홍석 등 토종 포워드들과의 연계플레이로 잇따라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KT가 10점 내외의 리드를 잡았다. 브랜든 브라운이 3쿼터 초반 3파울에 걸렸으나 부작용은 없었다.
KGC는 3쿼터 초반 4파울에 걸린 맥컬러를 3쿼터 막판 다시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4쿼터에 다시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KT는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잠시 쉰 허훈이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했다.
KGC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4쿼터 막판 다시 수비활동량을 올렸다. 강력한 트랩으로 잇따라 공격권을 가졌고, 이재도와 박형철의 연속 3점포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때 KT는 갑자기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비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스코어가 일찌감치 벌어지면서 방심한 측면도 있었다. 브라운의 단순한 1대1이 윌리엄스에게 계속 막혔다.
KGC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이재도의 정면 3점포로 역전. 반면 KT는 계속 공격에 실패했다. 허훈이 코너의 김윤태를 잘 봤으나 3점포 불발. 반면 KGC는 공격에선 맥컬러가 상대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이후 다시 윌리엄스 투입. 그러나 KT는 0.2초전 허훈의 동점 3점포.
KT는 연장에도 불안했다. 2~3쿼터의 좋은 흐름이 아니었다. 활동량에서 KGC의 우위였다. 연장 초반 박형철과 전성현의 3점포, 윌리엄스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 등으로 우위. KT는 외곽수비의 약점을 드러내며 계속 외곽포를 맞았다. 36.2초전 오세근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이 비디오판독 끝 인정됐다. 이후 KT는 브라운의 1대1 공격이 또 불발. 결국 KGC가 이재도의 자유투로 99-95 승리.
KT가 KGC의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찌른 경기였다. 허훈의 안정적인 운영과 토종 포워드들의 재능이 폭발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렸다. KGC는 4쿼터 막판 포기하지 않고 공수활동량을 끌어올렸다. 외곽포가 잘 터지기도 했고,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오세근의 리바운드 참여도 좋았다. 결과적으로 KGC가 KT의 방심을 잘 역이용했다.
[이재도. 사진 = 안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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