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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영화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7)를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방치하고 있다는 국민청원에 두 사람의 지인이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한불문화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에코드라코레)의 이미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윤정희를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제가 들고 간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왼쪽 선반'이라며 본인이 정하셨고, '꽃이 너무 이쁘다'라면서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정희의 증상도 함께 언급하며 "물론 2, 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다"면서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자 올려본다"고 말하며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이 허위 사실임을 강조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윤정희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이 청원에 게재된 실명은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가려졌지만, 프랑스에 머무는 알츠하이머 투병 원로배우라는 설명은 윤정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글 내용엔 "지금 ***는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한편 소속사 빈체로 등에 따르면 백건우는 오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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