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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송중기가 한국 최초 우주 SF '승리호'로 컴백한 소회를 밝혔다.
송중기는 9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5일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로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찾은 바 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송중기는 지난 2012년 7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8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더욱 이끌었다.
그는 극 중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 태호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전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모든 것을 빼앗긴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인물을 표현했다.
먼저 송중기는 '승리호' 출연 이유에 대해 묻자, 조성희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그는 이미 '늑대소년' 촬영 당시 조성희 감독으로부터 '승리호' 줄거리에 대해 접하고,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던 바.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님과 다시 작업한 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늑대소년' 할 때 저도 그렇고 박보영도 신인이었고 조성희 감독님도 영화 데뷔작이었다. 시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조성희 감독님은 연출자로서도 사적으로도 제게 의미가 크고 애착이 큰 분이다. 감독님이 지금까지 세 편을 하셨는데 두 편을 같이 한 건 배우로서도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제가 워낙 감독님을 좋아하고 감독님의 작품도 좋아한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이어 "조성희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고, '승리호' 대본을 보고 확신이 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태호의 부성애 드라마가 신파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은 이유도 조성희 감독의 연출력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 송중기는 "저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8할 이상이 조성희 감독이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게 조성희 감독님의 색깔인 것 같다. 저는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제가 좋아서 선택한 거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아빠 캐릭터도 탄탄한 시나리오 덕에 해낼 수 있었다고. 그는 "처음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다. 과연 대중이 제가 아빠 역할을 맡았을 때 날 받아들여줄까 그런 고민이 컸다. 저는 정작 1도 부담이 없었지만 말이다. 안 해본 거라 신났는데 막상 준비하면서 보니 어떻게 할지 고민이 생기더라. 제 접근 방식이 잘못된 것 같았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서 많이 풀렸다. 생각해 보니까 태호는 항상 그대로였는데 저는 변화를 주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다. 조성희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믿었기 때문에 결국 답이 하나밖에 안 나오더라. 대본대로 하자였다"라고 밝혔다.
조성희 감독과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소감도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에 대해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바.
이에 송중기는 "아무리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겉과 속이 다르면 제가 문드러진다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하려는 편이다. 저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근데 저는 오히려 감독님이 그대로라고 느낀다. 지금도 '늑대소년' 철수가 감독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송중기는 태호 캐릭터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은 뒤 태호에게서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삶의 무언가를 내려놓은, 아무 생각도 없고 정체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당시 실제 제 마음 상태와 태호가 비슷했다"라고 표현했던 바.
이에 대해 그는 "당시에 나와 비슷해서 자포자기라는 표현을 쓴 건데 말 그대로였고, 말씀드린 게 전부다"라며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개인사라서 그냥 여백의 미로 남겨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송중기는 '승리호'가 전 세계 톱무비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기사들이 우리 영화를 얘기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주변에서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 의도한 건 아닌데 국가대표 같은 기사들이 나오니까 그다음부터는 부담감이 생기더라"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선 "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셋 다 처음 한 거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그랬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송중기는 "촬영하면서 오히려 저희가 너무 친해져서 조성희 감독님이 힘들었을 거다. 짓궂어서(웃음). 했던 작품 중에 가장 배우들과 터놓고 지냈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부족하면 다른 분이 매워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작업이었다. 그 중심에는 유해진 선배님이 있었다. (유)해진이 형이 후배들의 중심을 잡아주셨다. 최고의 중심을 많이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사람과 작업하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이구나 새삼 느꼈다. 너무 감사하게도 새 드라마 '빈센조' 현장도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고 언급했다.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승리호'까지 도전적인 작품 행보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장르를) 확장하겠다 할 정도로 그릇이 큰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결과적인 얘기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냥 끌려서 하는 거다. 고생하는 것만 한다고, 저 보고 변태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저는 그냥 본능적으로 끌려서 하는 거다. 좋은데 어떡하냐"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그는 "주연 배우로서 잘 보답해 주고 싶다는 부담감은 항상 있다. 제 롤 안에서 계속 책임감 있게 하는 게 사랑받는 비법은 아니지만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흥하든 아니든 말이다. 그래서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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