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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던 양현종(33)이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 스프링캠프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현종을 비롯해 존 힉스, 브록 홀트와의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된 양현종은 빅리그 승격 시 연봉 13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게 된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던 양현종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양현종은 KIA의 대형계약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당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원했던 양현종은 40인 로스터 보장으로 조건을 낮췄지만, 양현종을 향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이렇다 할 러브콜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지만, 양현종에게 지난 8일 새로운 기류가 형성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양현종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 특정팀이 양현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는 의미다.
양현종과의 계약을 추진한 팀은 텍사스였다. 아직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양현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지언론은 양현종이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는 오는 18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개시한다. 양현종도 이에 발맞춰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치렀던 지난 시즌과 달리 2021시즌은 종전과 같은 팀별 162경기 체제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양현종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통산 425경기 147승 95패 9홀드 평균 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KIA 잔류를 택했다면 거액과 함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지난 시즌 연봉(23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조건임에도 도전을 택했다. 2014년에도 영입 의사를 보였던 텍사스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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