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도 학교폭력 의혹…“맞아서 고환봉합수술, 평생 반성하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배구계가 또 떠들썩해졌다. 커뮤니티에 현역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다시 게시돼 배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에는 남자선수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뛰었다고 밝힌 네티즌은 13일 한 커뮤니티에 “10년이나 지난 일이기 때문에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며 용기를 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게시글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네티즌은 12년 전 학교 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선배 2명으로부터 폭언 및 폭행에 시달렸다. 네티즌은 폭행으로 인해 급소를 다쳤고, 고환봉합수술까지 받았다. 이 네티즌은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못 들었던 기억에 아직도 원통하고 억울하다.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적는다”라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또한 “당시의 힘든 기억을 잊을 수 없고,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육체적 통증도 있다. 나는 배구선수가 되기 싫었다. 같은 학교에 있는 당신들이 너무 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도피하듯 살았고, 운동 그만둔 후 세상에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감독조차 이 일을 덮기 위해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했다. XXX, XXX 당신들은 평생 반성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당시 사건에 대해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캡처해서 게재하는가 하면, 주말 이후 수술을 받았던 병원으로부터 수술기록을 받아 첨부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해당 글에는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한 선수의 출신학교도 언급돼 특정선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구계는 최근 흥국생명에서 활약 중인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이 일어나 홍역을 앓았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과거에 있었던 학교폭력을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열린 경기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제외했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KOVO(한국배구연맹)는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대한민국배구협회 및 협회 산하 초·중·고·대학 연맹들과 협의해 예방을 위한 캠페인 진행 및 학교 폭력 근절 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응책을 내놓기 전, 남자배구계에서도 학교폭력 의혹이 일어나 KOVO는 비상사태에 놓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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