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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IBA 아시아의 행보가 오락가락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전혀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한다. 각국 프로리그에 악영향을 미친다.
2021 FIBA 인도네시아 남자 아시아컵 예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FIBA 아시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홈&어웨이를 포기했고, 버블로 잔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일정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FIBA 아시아는 남자 아시아컵 예선 A조를 필리핀 클라크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A, B, E조 일정을 모두 진행하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일단 필리핀과 레바논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이 속한 A조는 다시 필리핀 클라크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세부 일정은 미정.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FIBA의 올해 각종 대회개최 의지는 강력하다. 이미 지난해 각 연령별 대부분 대회를 제대로 개최하지 못했다. 때문에 올해는 되도록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아시아 대회를 관장하는 FIBA 아시아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처리는 불안하다. 클라크 버블 취소는 그렇다고 쳐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남자대표팀 출국 하루 전날에 도하 버블 취소를 통보 받았다. FIBA 아시아도 카타르농구협회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하지만, 원활한 사전 조율은 없었다. 이미 한 차례 개최 포기를 선언한 필리핀이 또 다시 개최 포기를 선언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당장 FIBA 아시아는 잔여 남자 아시아컵 예선 A,B,E조의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여자 아시아컵도 지난해 예선은 취소됐지만, 본선은 올해 하반기(9월 혹은 11월)에 개최한다. 이 역시 장소와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결국 각국 프로리그가 불안한 코로나19 상황, FIBA 아시아의 떨어지는 조율 능력 탓에 피해를 본다. 당장 남자 아시아컵 예선 일정이 밀리면 대표팀 선수들은 그만큼 자가격리 후 KBL 소속팀에 복귀하는 시점이 늦어진다. 24일 시즌을 재개하면, 10개 구단은 대표팀 멤버 없이 치르는 경기가 늘어날 예정이다.
KBL은 애당초 아시아컵 예선 일정에 따라 12일부터 23일까지를 휴식기로 설정했다. 그러나 무의미해졌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을 1달 이상 떠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KBL은 외국선수들과의 계약, 체육관 대관, 시즌 후 FA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시즌 일정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남자대표팀은 4~5월에 KBL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도쿄올림픽 퀄러파잉 토너먼트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8월은 아시아컵 본선이다. 강행군이다. 이 스케줄을 이끌 김상식 감독의 후임 사령탑도 선임해야 한다.
FIBA는 2023년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남자월드컵에도 2019년 중국 대회처럼 대륙별 예선을 홈&어웨이로 개최하려고 한다. 2022년 호주 여자월드컵 예선 역시 홈&어웨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홈&어웨이 일정을 몇 개월 단위로 잡으면 KBL, WKBL도 정규경기 일정을 짤 때 반영할 수밖에 없다.
실제 KBL은 최근 2~3시즌 동안 올스타 브레이크 외에 따로 대표팀 브레이크를 잡았다. WKBL도 올 시즌에 대표팀 브레이크(11월 여자 아시아컵 예선, 취소)를 별도로 편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 버블이든 홈&어웨이든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앞으로도 FIBA 아시아가 각국 리그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회 장소 및 일정을 잡으면 KBL, WKBL은 그만큼 대처하는 게 힘들어진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이번 사태와 유사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WKBL은 아시아컵 본선 일정에 따라 2021-2022시즌 일정을 큰 폭으로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앞장서서 FIBA 아시아나 FIBA에 목소리를 낼 형편도 되지 않는다. 농구협회는 최근 권혁운 회장 체제가 들어섰다. 내부 정비가 우선이다. KBL과 WKBL만 벙어리 냉가슴이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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