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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저의 제일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였어요."
배우 설인아가 케이블채널 tvN 20부작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최아일 연출 윤성식)를 마무리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설인아가 맡은 조화진은 철종(김정현)의 첫사랑이자 김소용(신혜선)과는 대립 관계를 이루면서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보여준 인물이었다.
"오랜만에 한 사극이라 많이 부담도 되고 떨렸다"는 설인아는 그럼에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아무래도 배우분들과 스태프, 감독님과 호흡이 좋아서 제가 생각했던 부담보다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흑화한 뒤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겪은 조화진은 극 중에서 가장 극변하는 캐릭터였다. 설인아는 "화진으로 살면서 감정을 더해나갔다"며 "이런 부분을 조절해가면서 사극 톤이나 애티튜드 등에 대해 신경을 썼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설인아는 배우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남달랐던 촬영장 분위기도 자랑했는데 "각자의 캐릭터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제가 소용 언니 앞에 가면 최상궁(차정화)과 홍연(채서은) 역을 맡은 배우분들이 '마마 조심하셔야 하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 저는 소용 언니를 살짝 째려보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렇게 평소 각자 캐릭터로 장난을 치며 잘 지냈다. 특히 홍별감(이재원) 덕에 NG가 진짜 많이 났다. 30분씩 웃고 했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설인아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생각하는 솔직한 속마음도 꺼냈다. "신혜선 언니와는 리허설부터 촬영 슛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고, 촬영하는 배우들 중 제일 많은 스케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음과 배려가 넘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했으며, '학교 2017'을 통해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정현과의 재회를 대해선 "현장에서 괜한 든든함과 친근함이 느껴졌고, 오빠가 그만큼 잘 챙겨주고 집중하는 모습에 함께 더 깊게 빠져 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남몰래 연모해온 영평군 역의 유민규를 두고는 "보기와는 다르게 개구쟁이에 수다쟁이여서 그 매력에 빠져 나 또한 TMI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고 전했고, 함께 악행을 저질러온 조대비 역의 조연희와는 "(배역의 악행이) 어디까지 갈지, 더불어 두 캐릭터 모두 욕을 많이 먹어서 '우리 오래 살 거 같다'며 장난스레 농담했다. 슛이 들어갈 땐 진지한 모습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에 반했다"는 설인아다.
'내일도 맑음'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착실하게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는 설인아는 "요즘 '킬링이브'라는 BBC 드라마를 보면서 '빌라넬이라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장르로만 이야기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
설인아는 '철인왕후'를 통해 여유로움을 배웠고,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으며, 용기도 얻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드라마와 캐릭터들을 사랑해 준 시청자 덕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좋은 작품으로 또 나타날 테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진 =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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