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쌍둥이 자매는 사라졌다. '난파선'을 구할 방법은 있을까.
흥국생명을 이끌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25)과 이다영(25)은 지금 자숙 중이다. 학교폭력을 행사한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흥국생명은 결국 이들에게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무기한'이라는 세 글자에서 보이듯 이들의 징계가 언제 풀릴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못해도 올 시즌 남은 경기는 뛰지 못할 것이다.
쌍둥이 자매는 '시즌 아웃'이 됐지만 흥국생명은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 당장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팀의 핵심 공격수와 세터가 빠졌으니 남은 시즌 운영도 파행이 예상된다.
이미 흥국생명은 두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바로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이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갑작스러운 공백에 흥국생명 선수들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0-3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흥국생명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는 팀이다. 시즌 전적 17승 6패(승점 50)로 2위 GS칼텍스(승점 45)보다 승점 5점을 앞서고 있다. 또한 GS칼텍스가 1경기를 더 치른 상태라 아직 양팀의 격차는 제법 있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코너에 몰린 흥국생명에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력한 외국인선수라도 있으면 해볼만 하겠지만 루시아를 대체한 브루나는 한국에 오자마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지난 도로공사전에서는 7득점에 공격 성공률이 겨우 17.24%에 그치는 충격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래도 흥국생명의 '믿을 구석'은 역시 김연경 뿐이다. 김연경은 도로공사전에서도 쉴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럴 때 팀의 분위기를 잡아줘야 흥국생명이 살아날 수 있다. 물론 배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김연경의 힘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역대급 우승후보로 꼽힌 팀이 이런 악재를 만난 사례는 없었기에 '김연경 리더십'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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