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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가 시즌1 종영을 맞아 다섯 커플의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은 시즌1 마지막회로 꾸며졌다.
이날 이하늘은 박유선에게 “오빠 친구도 그러는데 다시 잘해보라고”라며 “그런데 너무 쉽게 얘기하는 거야. 너무 쉽게 ‘잘 어울려 다시 잘해봐’라고 하는데 나는 ‘꼭 그래야만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분법보다도 0과 1이면 0.5도 있다”며 “사람 관계가 어떻게 이거 아니면 이걸로 정리가 되냐”고 덧붙였다.
박유선은 “진짜 그냥 마음 가는 대로인 것 같다. 시선을 왜 신경 써야 하는지, 이혼하고 보면 불법이야? 그냥 내 마음이 안 내키면 안 보면 되는 거다”라며 “처음엔 나도 시선 때문에 안 보고 살려고 했다. 그런 것 때문에 나도 처음에는 마음을 막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 자체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다시 같이 산대? 그냥 보는 거야”라고 말했다.
재결합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하늘이 “내가 봤을 때 우리 지금 관계에서 잠만 자면 다시 시작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고, 이성적인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인간적인 마음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만약에 싫으면 살도 만지기 싫고 말도 섞기 싫지만 몸도 섞기 싫겠지. 그런데 오빠는 지금도 가능”이라고 밝혔다.
이하늘은 돌직구 질문도 건넸다. 박유선에게 “열어 놓는다며. 오빠 자리도 있는 거야?”라고 한 것. 박유선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생각을 내가 안 하고 살아서 말을 못 하겠어. 그리고 그냥 혼자가 좋아 나는. 이것도 좀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이혼 후 첫 재회 장소였던 청평에서 만났다. 이영하는 선우은숙에게 “내가 그동안에 존중, 배려, 이해가 많이 부족했어. 돌이켜 보건대. 또 내가 별명이 인맥 사전이지 않나.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나.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고. 최근에 ‘형수님 표정이 많이 편안해지셨습니다’, ‘표정이 밝아지셨습니다’ 그렇게 문자들이 오면서 ‘형님 제 말 들으십시오. 재혼하십시오’, ‘형님 현명한 판단 하십시오. 재혼하십시오’ 별별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동안 촬영하면서 나한테 툭툭 던진 얘기들이 생각난다. 그래서 내가 오늘 여기 오자고 한 이유는 이 경치만 봐도 마음이 툭 터지듯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우은숙 씨는 어떤 진솔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걸 한 번 들어볼까 싶다”고 말했다.
과거 이영하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했다는 선우은숙은 “앞으로는 몇십 년 전 자기가 만났던 선우은숙, 애들 엄마 이런 걸 떠나서 같이, 우리 둘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아마 나도 ‘사람 쉽게 안 바뀌어’ 이랬던 마음이 다 없어질 것 같다”며 “오늘 자기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나도 조금 더 심도 깊게 생각해 볼게. 좀 마음을 열고”라고 답했다.
유깻잎은 최고기 아버지와 마음을 풀었다. 이날 방송에서 전 시아버지와 만난 유깻잎. 이혼 후 1년 만의 만남. 최고기의 아버지는 “살다 보면 마음 고생 할 때도 있고 천천히 내려오다 넘어질 때도 있고 그걸 극복하면서 잘 살도록 연구하면 인생의 고속도로가 나온다”며 전 며느리 유깻잎을 향해 “나한테 오해가 있다고 하면 너그럽게 풀고. 나도 너그럽게 풀어갈 자신 있으니까. 큰 앙금 가지고 사는 건 안 돼”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내 성질이 무뚝뚝해서 말이 화살같이 팍팍 나가는데 성질이 그래서 할 수 없고 본심은 안 그렇다. 나를 너무 욕하지 말고 내가 네 욕을 했다면 사과할게”라며 “그 정도 마음가짐이 되었다고”라고 덧붙였다.
최고기의 아버지는 “솔잎이를 위해서라도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 하루는 솔잎이가 밤 10시에 엄마 보고 싶다고 대성통곡을 했다. 울산에서 그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찡하더라”라며 “세월이 가고 확 웃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시간을 쪼개가지고 잘 숙고하고 다듬어봐. 애가 무슨 죄가 있나”라고 재결합을 권했다.
유깻잎은 “딱 얼굴 뵈고 나니까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저는 아버님이랑 속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그래서 울컥한 마음이 있었다. 말씀 듣는데. 제가 아는 아버님은 속내를 말씀하시는 걸 어렵게 생각하셨을 거 같다. 그래서 아버님도 오빠만큼이나 정말 많은 용기를 내주셨구나 싶었다. 저를 다독여주시던 말들. 그래서 더 울컥했었다”고 밝혔다. 이후 가족사진도 찍으며 솔잎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촬영 종료에 유깻잎은 “시원섭섭한 느낌”이라고 했고, 최고기는 “아쉽고 좀 더 제가 늦게 고백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를 원하는 최고기와 방어하는 유깻잎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안겼다.
박세혁은 2년 만에 아들과 만났다. 김유민에게 “민혁이 집에 있지”라며 아들 이야기를 꺼낸 박세혁. 김유민이 아들 민혁을 데려왔고, 아들의 모습을 본 박세혁은 얼굴이 환해졌다. 민혁이 태어난지 5개월 만에 이혼한 두 사람. 민혁은 박세혁을 “아저씨”라고 불러 안타까움을 안겼다. 하지만 낯을 가리는 시기임에도 아버지 박세혁의 품에 안겨 잘 따르는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있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동엽은 “진짜 자주 만나야 된다. 특히 아들은 점점 크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아빠가 해줘야 되는 게 있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놀아줘야 되기 때문에. 꼭 자주 봐라”라고 조언했다.
박재훈, 박혜영의 이야기도 담겼다. 박혜영은 김송, 춘자와 만나 “방송하기 전에는 오빠가 항상 나랑 같이 애들을 만나니까, 나는 좀 오빠 혼자 애들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런 바람이 크지 않았나. 그런데 오빠가 확 바뀌었다. 오빠가 나한테 상처도 받았을 거다. 이 모든 게 과도기 같다. 이 방송을 통해서 각자 생각하라는 과제를 준 것 같다. 오빠가 변화가 됐다. 만약 이 방송 안 했으면 나이 먹을 때까지 계속 이대로 갔을 것이다. 각자 어색해하고 도리만 지키며 지냈을지도 모른다. 이 방송 하고 나면서부턴 오빠가 개인적으로 준성이한테 연락도 많이 하고, 준성이 반응이 너무 감동이었다. 준성이가 갔다 오고 나서 너무 행복해했다”며 “방송 통해서 서로 곪아있던 걸 터트려 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재훈은 아들 준성과 보드게임 데이트를 즐겼다. 엄마보다 아빠가 좋다는 준성. 박재훈이 감동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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