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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오미희가 융모상피암으로 투병했던 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6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명품 악역’ 오미희, 이소연, 최여진이 출연했다.
이날 동안 외모로 눈길을 끈 오미희는 “항암 치료한 환자들한테 병원에서 권하는 게 있다. 몸에 아주 센 약물이 들어왔으니까 땀으로 빼라고 반신욕을 권하셨다”며 “반신욕 하는 게 참 행복하다”고 밝혔다.
암 투병 기사를 보고 놀랐다고 하자 “저 자신도 놀랄 일이었다”고 말한 오미희. 그는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여러 일이 겹쳤다. 건강, 가정사, 그렇게 되니까 금전적인 거.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오니까 14층에 사는데 14층이 너무 유혹적이었다. 그때 신앙을 가지게 됐다. 불행도 해석을 긍정적으로 하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오미희는 암 투병 중에도 라디오를 진행했던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리며 오미희는 “그때 한 마디하고 음악 나갈 땐 엎드려 있고. 힘들었었다. 4차, 5차 가니까 뒤에서 보면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는 몸같이 많이 말랐었고 그랬다. 방송 끝나고 가려고 그러는데 PD가 뒤에서 잡더니 ‘선배 돌아보지 마. 우린 선배 응원하고 있어. 잘 이겨내 주세요’라고 했다. 늘 PD와 MC는 마주 보고 있는데 뒤에서 차마 내 얼굴을 못 보겠어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리고 꽃 놓고 가고,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모자를 놓고 갔다. 항암치료를 하면 예쁜 모자를 쓸 수가 없다. 딱 붙는 걸 써야 했다. (모자가) 날아가는 꿈 꾸고, 가발 썼는데 벗겨지는 꿈 꾸고 그러니까 그랬다. 더워 보이니까 이 모자 쓰라고 누가 놓고 갔다”며 “사랑도 많이 받고 오해도 많이 받고. 극복하면서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왜냐면 벼랑 끝까지 가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또 “많이 달라진 자신이 고맙다”고 밝힌 오미희는 “고난은 우리에게 주고 가는 선물도 있는데, 방송할 때 ‘항암 치료받고 힘들다’는 사연이 오면 슬그머니 내려놨다. 위로를 감히 무슨 제가”라며 “삼색의 고난을 다 겪으면서 누가 아프다고 그러거나 부도 맞았고 사기당했다고 이러면 다 읽는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분한테 맞는 음악 골라주는 거”라면서 진심을 담은 음악 선곡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준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 = KBS 2TV ‘옥문아들’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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