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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작은 아빠도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영건(22)은 2020시즌에 잠재력과 보완점을 동시에 확인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28. 높은 키킹 동작을 앞세워 140km대 후반의 포심패스트볼을 손쉽게 뿌렸다. 그러나 제구력은 들쭉날쭉했다.
제이크 브리검의 대체 선발로 몇 차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혁 전 감독은 디딤발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즌 중 교정작업을 했다. 절반의 성공을 뒤로 하고 2021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조영건은 16일 고척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와인드업을 하고 다리가 앞으로 나갈 때 정확성이 없었다. 그래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고 제구가 좋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갑자기 바꾸면서 확실한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젠 이 문제를 해결했다. 조영건은 "갑자기 바꾸게 돼 생각이 많아졌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라고 했다. 오히려 "작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그러나 좌타자에게 던질 구종이 없었다. 원래 포크볼을 던졌는데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아니다. 많이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발로 자리를 잡으려면 제3의 구종은 필수다. 조영건은 "작년 목표는 1군에서 30이닝 이상(실제 44⅓이닝 소화) 던지기였다. 목표를 이뤄서 좋았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다. 멘탈이 약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자신의 가장 큰 문제가 멘탈 관리였다. 조영건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급해졌다. 집에서도 자책했다.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부정적인 일이 많이 일어났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긍정적이었던 일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일이 덜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조영건의 작은 아버지는 조진호 위덕대 감독이다. 한국인 2호 메이저리거였다. 조영건은 "작은 아빠도 내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것 같고,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후 많이 달라졌다.
조영건은 "이제 마음은 많이 편하다. 노병오 투수코치님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컨디션을 올리려고 한다. 아직 정해진 보직이 없으니 투구수를 늘려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해 목표는 약간 상향 조정했다. 현실적이다. 조영건은 "작년 목표가 30이닝이었으니 올해는 6~70이닝에 선발로 6승 정도를 목표로 한다"라고 했다. 대략 10경기 정도만 선발로 등판하는 스윙맨으로 자리잡으면 만족하겠다는 뜻이다.
조영건은 이제 '긍정맨'이다. "세트포지션이 느려서 도루 허용을 많이 했는데,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는 세트포지션이 빠르고 팔 스윙이 간결하더라. 좋다고 느꼈다. 좋은 '영건'으로 성장해달라는 말도 듣는데 감사하다. 이름은 오래, 건강하게 살자는 뜻이다"라고 했다.
[조영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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