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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연기 점수는 60점."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 연출 김상협)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수치로 드러낸 만족도는 이렇다.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문가영)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차은우)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차은우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엄친아 이수호를 연기했다. 마지막 촬영 후 2주 가량 지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성황리에 작품이 끝났다. 당연히 기대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 주신 거 같아서 기분도 좋다. 사실 작품 할 땐 그런 반응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셔서 '별 탈 없이 끝났구나' 했다. 욕심도 있고, 고민도 많이 한 만큼 후련하고 아쉬운 여러 가지 느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수호와 비주얼 투톱을 이루는 한서준은 배우 황인엽이 연기했다. 여주인공 주경과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시청자 사이에선 '수호파' '서준파'로 나뉘기도 했는데, 차은우는 "주경의 모습을 한결같이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 게 수호만의 매력이 아니었을까"라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이어 두 번째다.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캐릭터를 구체화시키기 편한 좋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이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 초반에는 캐릭터의 냉랭하고 차가운 성격을 눈빛과 말투에 고스란히 녹였고, 이후 주경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캐릭터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자신의 연기 점수에 '60점'을 주고 "수호를 연기한 6개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너무 부족하지만 시청자들께 '차은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비춰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남은 점수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채워나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차은우는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깊은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고, 극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작가님, 감독님과 수호라는 인물에 대한 상의도 많이 했다. 그래서 애틋함도 강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상대 배우인 문가영과의 핑크빛 로맨스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영 누나는 수경 그 자체였다"며 "매 작품 좋은 상대 배우를 만나고 있다. 케미 비결까진 모르겠지만, 서로 필요한 부분에서 스스럼 없이 이야기 나누고 리허설도 할 수 있었던 점이 케미로 좋게 이어진 것 같다"는 것.
특히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차은우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수학여행을 못 가 본 게 아쉬웠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촬영이었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설렜다"고 했다.
차은우는 '얼굴천재' '만찢남' 등 주로 외모 관련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주경은 외모 콤플렉스를 화장으로 극복했지만, 반대로 차은우는 외모에 가려진 자신의 진짜 면모가 대중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한 경우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저도 제 본 모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면서도 저의 이런 모습이 비춰졌을 때 대중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생각해본 적 있다. 다만 화장 만이 아니더라도 본질을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여신강림'까지 주연작마다 OST를 부르는 기회를 얻었다. '여신강림' 여덟 번째 OST 'Love so Fine'는 차은우의 부드러운 음색이 녹아 든 러블리한 러브송으로, 그는 "너무 뿌듯했다"며 "'여신강림'의 이수호로서 OST를 부르게 됐다고 했을 때 당연히 슬픈 노래일 줄 알았는데, 밝고 귀여운 노래여서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다. 모니터링 할 때 내 목소리로 BGM이 나오면 벅찬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머니께서 컬러링과 벨소리를 'Love so Fine'으로 바꾸셨다. 평소 전화를 빨리 받으시는 편인데, 컬러링을 바꾼 뒤에는 사람들에게 더 들려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전화를 늦게 받으신다더라"며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드라마 촬영과 함께 SBS 예능 '집사부일체'를 병행하며 체력적 한계도 느낀 차은우는 "특히 마지막에는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형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고, 좋은 말도 많이 들었다. 각 분야에서 멋진 형들이다 보니 저에겐 든든한 존재다. 그래서 재미있게 예능도 할 수 있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한 작품을 무사히 마친 차은우는 소의 해를 맞아 소띠 스타로 기대를 더한다. 그는 "올해 소의 해라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뜻 깊다"며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리고 싶다. 아스트로로서는 컴백 해서 공중파 1위를 했으면 좋겠다. 행복한 차은우가 되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 = 판타지오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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