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하나원큐가 수비로 맞대응했다. 끝까지 버텼고, 결국 대어를 낚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8일 하나원큐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요즘 하나원큐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사실이다. 하나원큐는 5위를 확정한 뒤 페이스가 좋다. 이날 전까지 3연승. 신지현과 강이슬이 강력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고, 더블포스트를 폐기한 뒤 양인영의 싱글포스트도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
특히 신지현이 실질적 에이스다. 공격형 1번으로 맹활약한다. 자신의 공격력을 효율적으로 방휘하면서, 양인영과의 2대2 등 팀 동료들도 도울 줄 아는 플레이 메이커로 거듭났다. 돌파와 미드레인지 게임, 3점포 등이 무섭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부진했다. 박지현은 양인영을 수비하면서 다른 공격수들의 돌파까지 블록으로 적절히 차단, 수비공헌을 높였다. 하지만, 공격이 부진했다. 김소니아 역시 마찬가지. 하나원큐가 이날 골밑으로 좁히는 수비를 했다. 로테이션을 골밑으로 하면서 육탄방어에 많이 막혔다.
하나원큐는 1쿼터에 신예 강유림이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터트렸다. 3점슛 감각만큼은 강이슬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걸 여러 차례 입증했다. 우리은행은 스위치디펜스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이슬과 신지현 수비에 집중했다.
하나원큐는 강이슬과 신지현이 막혔으나 수비로 대등한 승부를 했다. 1쿼터 막판 2-3 매치업 존을 꺼내자 박지현과 박혜진에게 곧바로 3점포를 내줬다. 그러나 2쿼터에는 제법 촘촘했다. 이훈재 감독은 우리은행의 존 어택이 좋은 걸 감안, 맨투맨을 하면서 지역방어를 양념처럼 섞었다. 이 부분이 주효했다.
시종일관 안쪽으로 좁히는 수비를 하면서 버텨냈다. 여기에 우리은행의 이지샷 등 전반적인 야투 감각이 난조였다. 리바운드도 밀리지 않았다. 단,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고비마다 돌파와 3점포로 활로를 뚫는 역할을 이어갔다. 하나원큐의 앞선 수비는 약간의 난조가 있었다. 결국 경기 내내 초접전.
우리은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박혜진이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최은실의 스크린을 받고 뱅크슛을 터트렸고, 강이슬의 골밑 공략을 블록으로 처리했다.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해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넣기도 했다. 2점 뒤진 1분55초전에는 특유의 왼쪽 돌파로 동점. 이후 26.6초전 양인영이 자유투 2개를 넣어 하나원큐의 2점 리드.
2점 뒤진 우리은행은 반격이 필요했다. 작전시간 후 3.5초전 박혜진이 좌중간에서 돌파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하나원큐가 극적으로 승부를 갈랐다. 사이드라인에서 신지현이 양인영에게 패스했고, 박지현은 상대 더블스크린에 걸렸다. 그 사이 신지현이 컷인했고, 패스를 받아 골밑 슛. 이날만큼은 수비전과 디테일에서 밀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신지현. 사진 = 아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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