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자신의 야구를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조쉬 스미스는 KBO리그 신입 외국인투수다. 키움에서만 3년차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는 스미스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스미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불펜피칭을 마친 뒤 "댄 스트레일리(롯데), 팀 아델만(전 삼성), 요키시와 대학에서 같이 야구를 했다. 세 선수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스미스에겐 한국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부터 새로운 경험이었다. "자가격리가 풀려서 좋고, 야구장에 와서 기분이 좋다. 격리기간에 뛰어 놀고 싶었다. 구단 직원이 직접 도움을 줬다. 음식이 전부 맛있었다. 매운 음식도 괜찮았다. 한국음식도 먹었다. 삼겹살이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한국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 오고 싶었고, 키움과 인연이 닿았다. 스미스는 "문화, 음식 등 좋은 얘기만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한국에서 하고 싶었다. 아직 자가격리 때문에 직접 한국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음식도 좋았고 사람들의 매너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스미스는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다. 특히 마이애미에선 SK 와이번스 사령탑 출신 트레이 힐만 코치로부터 KBO리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구체적으로 스미스는 "많은 질문을 했고 조언을 구했다. 힐만 코치에게 들은 얘기는 한국이 정말 좋고 기대가 되는데, 자신의 야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분명 다르다. 야구 문화, 규칙 적용(이를테면 스트라이크 존)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 파악은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야구, 즉 스미스만의 야구를 KBO리그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KBO에 충분히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스미스는 패스트볼은 140km대 중반이지만,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두루 구사한다. 구속이 압도적이지 않으면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그는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상관 없다. 나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그리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스미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215경기서 1023⅓이닝을 소화했다. 72승59패 평균자책점 2.13. 키움도 "코로나19 시대에 대비, 이닝이터 영입을 목표로 했다"라고 했다. 작년에도, 올해도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 부상 이슈 대처는 상당히 중요하다. 스미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그만큼 자신만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키움 마운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스미스는 "신체적인 컨디션이 좋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체력도 좋다"라고 했다. 이어 "KBO리그 5번째 스미스인데, 미국에서 흔한 성이라 그런 것 같다. 이름이 같은 조쉬(린드블럼, 전 두산)와는 미국에서 한 번 맞붙었다"라고 했다.
[스미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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