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외야 빅5' 경쟁은 이번엔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LG는 즉시전력감 외야수가 가장 풍부한 팀이다. '외야 빅5'로 통하는 선수들 모두 주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야수 3명을 세우면 남은 인원은 지명타자와 대타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LG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3번타자인 김현수는 '경쟁'이란 단어와 무관하다. 김현수 다음으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채은성이다. 지난 해에도 88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그런데 채은성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은 '외야 빅5'의 경쟁에 대해 "그래서 각자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안주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는 채은성은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다들 열심히 노력한다. 내가 잘 해야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은성의 말이 엄살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실제로 LG의 외야 경쟁이 매년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부상이나 부진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웠다.
지난 해에는 이천웅이 자리를 비우자 홍창기가 혜성처럼 등장해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역시 홍창기도 안심하지 않고 있다. 이제 풀타임 주전 멤버라는 느낌도 받을 만한데 홍창기는 "아직 그런 느낌은 잘 받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잘 하는 형들이 많아서 아직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는 게 홍창기의 말이다.
지난 해 홈런 커리어 하이를 쓰고도 부상으로 인해 81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연봉이 삭감된 이형종이나 부상이 찾아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주전 자리를 뺏긴 이천웅 모두 절치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천웅은 아침에 개인 타격연습을 진행할 만큼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이천웅이 가장 먼저 나와서 혼자 연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 없이 배팅 게이지에 나온다. 작년에 부상도 있었고 선발에서 밀려났지만 올해는 캠프를 들어올 때부터 계획을 갖고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LG 외야 빅5의 건강한 경쟁 구도는 LG의 전력을 더욱 살찌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층 뜨거워지는 이들의 경쟁은 이번엔 어떤 결말이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LG 채은성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공개훈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