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미국에 언제 와?"
'ML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예비 메이저리거'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3인방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날이 올까. 이미 2013년부터 미국 무대에 정착한 류현진에 이어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난 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면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제 양현종이 좌완 3인방 중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그야말로 '도전 정신' 하나로 스스로 미국행을 택했다. 사실 지난 해 KBO 리그에서 거둔 성적이 이름값에 미치지 못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양현종은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스플릿 계약도 감수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험난한 경쟁을 마주해야 한다.
양현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 텍사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 신분으로 합류한다.
마치 신인이 된 기분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옮겼다. 양현종은 "신인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경쟁을 통해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직에 대한 이야기에는 손사래를 쳤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가기 때문에 보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구하며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했다. "김병현 선배님은 물론 (황)재균이 형과 (김)현수 형, (박)병호 형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는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은 '미국에 언제 오나'라고 묻더라. (김)광현이, (김)하성이와 문자메시지를 나눴다. 다들 여러 팁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토론토의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양현종을 만나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현종도 "현진이 형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팀에서, 그리고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류현진의 탄탄한 입지에 감탄하면서 "나도 인정 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류현진처럼 팀에 신뢰를 안기는 투수가 되고 싶은 목표를 알렸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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