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가기로 돼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나원큐 강이슬은 올 시즌 중반까지 어깨통증으로 고전했다. 슈팅밸런스가 완벽히 깨졌다. 본인도 "핑계 같기도 한데 어깨가 아프다 보니 슛을 연습할 수 없었다. 슛이 안 들어가다 보니 스스로 무너졌다"라고 했다.
올 시즌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초반부터 주저앉았다. 강이슬과 고아라의 부상 및 난조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강이슬은 사실상 시즌아웃 된 고아라와 달리 시즌 중반 이후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중요한 건 강이슬의 농구 스펙트럼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넓어졌다는 점이다. 이훈재 감독은 "이슬이가 예전에는 슛만 쐈지만, 이젠 돌파도 하고 빼줄 줄도 알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라고 했다.
여전히 강이슬의 수비력이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자동문이 아니다. 팀에 적절히 공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돌파와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자신의 임팩트도 발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젠 경험도 제법 많이 쌓았다.
올 시즌 25경기서 평균 37분19초 동안 17.9점 7.0리바운드 2.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7.3% 야투성공률 41.7%. 리바운드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그래도 시즌 초반 난조를 감안하면 스탯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시즌 막판 하나원큐 상승세의 핵심이다. 신지현이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강이슬은 강력한 '투 펀치' 역할을 한다. 신지현의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강이슬이 그만큼 견제를 덜 받기도 한다. (반대로 신지현의 맹폭 역시 강이슬이 수비수를 끌고 다닌 영향도 있다)
강이슬은 올 봄과 여름에 그 누구보다 뜨거워진다. 일단 생애 두 번째 FA(2차 FA) 자격을 얻는다. WKBL 2차 FA는 1차 FA와 달리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강이슬의 주가는 더욱 치솟는 분위기다. 2차 FA 최대어다.
하나원큐로선 무조건 붙잡아야 할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러나 나머지 5개 구단도 WKBL 최고의 슈터를 가만히 지켜볼 이유가 없다. 이미 몇몇 구단이 필사적으로 강이슬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또 하나는 WNBA와 도쿄올림픽이다. 강이슬은 작년에 워싱턴 미스틱스와 캠프 초청계약을 맺었다. 시즌 로스터에 포함되면 WNBA리거가 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전은 무산됐다. 강이슬에 따르면, 2021시즌과 2022시즌까지 계약된 상태다.
강이슬은 "원래 올해는 가기로 돼 있다. 그런데 올림픽이 겹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올해 못 가도 기회는 남아있고 워싱턴 소속으로 남게 된다. 갈 수 있을 때 가보고 싶다. 가게 되면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거기서도 슛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장점을 극대화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라고 했다.
WNBA는 버블로 2020시즌을 소화했다. 2021시즌 일정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도 미지수.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강이슬도 대표팀에 차출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5~9월에 열리는 WNBA 스케줄도 일부 변경될 수 있다.
강이슬은 "WNBA 캠프는 올림픽과 겹치지 않는데 시즌은 올림픽과 겹친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강이슬의 올 봄과 여름 행보가 국내 여자농구의 최대 관심사다.
[강이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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