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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지후(18)가 영화 '빛과 철' 출연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지후는 25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8일 영화 '빛과 철'로 관객들과 만나며 이와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년 영화 '벌새'로 주목받은 박지후의 차기작으로 더욱 주목을 이끌었다. 그는 '벌새'로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런던아시아영화제 LEAFF 신인배우상, 제18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 여우주연상 국제장편영화부문, 제19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새로운 여자 배우상, 제7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각종 시상식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바 있다.
박지후는 신작 '빛과 철'에선 진실을 둘러싼 비밀에 침묵하지 않고 균열을 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은영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박지후는 "'빛과 철'이 평도 좋고 '벌새' 못지않게 사랑을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제 연기가 걱정이 됐는데 염혜란(영남 역), 김시은(희주 역) 두 선배분들에게 묻어가서 무난하게 나온 것 같아 안심했다. 이 시기에 개봉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아직 1만 관객 돌파를 못했는데 이번 주에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빛과 철' 출연 과정에 대해선 "배종대 감독님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새'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시나리오를 읽고 은영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벌새' 이후 쉬다가 중3 때 '빛과 철'을 찍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박지후는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나와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너무 좋았고, 은영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진실되고 양심을 추구하는 역할이라서 더 끌렸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은영 캐릭터에 대해선 "생각보다 강인하고 단단한 아이라고 본다. 모두들 침묵하고 있을 때 말할 수 있는 용기, 엄마한테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도 있고 순수하다. 또 이 모든 게 가족들을 사랑하니까,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학생이지만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만약 은영이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 저도 양심을 추구한다. 거짓말도 잘 못하고, 한다 해도 금방 들키니까 애초에 안 숨기려고 한다. 후에 생각을 했을 때 저도 은영과 똑같이 했을 것 같다. 근데 다만 은영처럼 늦게까지 버티진 않을 거 같다. 빨리 진실을 밝힌 뒤 어른들 문제니까 그 뒤에는 더이상 개입하지 않았을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염혜란, 김시은 등 선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지후는 "선배님들과 촬영하는 게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됐다. 촬영 당시엔 다들 캐릭터에 집중하시느라 많은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 않았다. 연기할 때는 딱 그 인물이 되어 연기하셔서 너무 몰입이 잘 됐다.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다. 잘 이끌어주시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지후는 "'빛과 철'은 영남과 희주 등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영화가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N차 관람을 해야 한다"라면서 "'관객들한테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는 블로그 리뷰를 봤는데 저도 그렇게 느꼈다. 우리 영화가 참 깊은 메시지가 있고, 마음을 울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특히 그는 "'빛'과 철, '과'하지 않은 감정 표현, '철'저한 시선 처리. 이게 딱 관전 포인트인 거 같다"라고 센스 있게 삼행시로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박지후는 "'빛과 철'은 염혜란, 김시은 선배님들과 많은 애착을 갖고 촬영한 영화이니까 관객분들도 여러 매력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지후는 "밝고 유쾌한 캐릭터도 당연히 하고 싶은데 '벌새' '빛과 철' 같은 캐릭터도 저한테 되게 매력적이다. 제가 사연 있게 생겼나 보다. 우울하고 깊은 캐릭터들이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익숙한 게 무거운, 사연 있는 역할이다. 근데 밝은 연기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 모습은 어떨까. 박지후는 "제가 학교에서는 되게 밝고 웃기고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다"라며 "근데 영화에선 무겁게 나오니까 친구들이 무게 잡는다고 웃기다고 한다. 너한테 이런 표정도 있었냐고, 너 아닌 거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고 웃어 보였다.
더불어 그는 "연기 레슨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 평소에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하기를 많이 한다. 또 영화 제작기 영상을 많이 본다. '아 이럴 때는 이렇게 집중을 하시는구나' 보면서 계속 탐구하고 있다"라고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연기의 매력에 대해 박지후는 "어려움과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며 "계속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제가 하나를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데 연기는 그게 가능하다. 다른 인물을 보면서 분석하고, 제 성격과 다른 걸 표현하고, 또 그 안에서 나의 다른 점을 찾을 수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걸 느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짚었다.
박지후는 롤모델을 묻자 "지금도 그렇고 평생 한지민 선배님이 제 롤모델 0순위"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그는 "물론, 다른 배우님들 연기를 보면서 감탄을 많이 하고 다 대단하시다. 근데 한지민 선배님은 무거운 연기도 잘하시고 로맨틱 코미디물도 잘하신다. 그런 면들이 너무 부럽고 본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박지후는 한지민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식구인 만큼, 조언을 들은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영화제나 이럴 때만 봬서 아직 깊은 얘기는 못 나눴다. 제가 스무 살이 되면 한지민 선배님과 술자리를 하면서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고3이 된 박지후는 "학생이다 보니까 아예 공부를 손 놓을 수가 없기에 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어느 정도 성적도 내고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활동을 병행하느라 피곤할 때도 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이 많이 응원해 준다. 감사한 마음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대학이 가장 큰 고민이다. 제 친구들은 다 입시 준비를 하고, 계획이 있는데 저만 계획이 없는 거 같아서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학업과 연기, 이 두 개가 계속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진로에 대해선 "작년까지만 해도 연기 쪽이 아닌 다른 과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다면 언론미디어나 심리학 쪽을 생각했는데 제가 작품에 출연하느라 학업에 소홀해졌다. 다른 과를 가면 좋겠지만 그래도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하자고 생각이 바뀌어 연극영화과를 가면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지후는 차기작에 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캐릭터도 깊어지긴 하는데 초반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활발하고 긍정적인 표정을 짓는다"라고 귀띔했다.
[사진 = 찬란]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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