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사실 잘 모르지만, 행사에 대한 얘기는 들었다. 클래식유니폼을 입고 뛰어 영적인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지난 2011년 2월 26일. 3점슛 8개를 터뜨리는 등 29득점으로 활약한 이승준(당시 삼성)이 “김현준 코치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후 남긴 말이었다. 이후 10년이 흐른 2021년 2월 28일. 삼성은 6강 경쟁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故 김현준 코치의 전매특허였던 슈팅이 불을 뿜어 따낸 승리였다.
서울 삼성에게 김현준 농구 장학금 전달 행사는 매 시즌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다. 故 김현준 코치는 현역시절 ‘전자슈터’라 불리는 등 뛰어난 슈팅능력을 뽐낸 삼성의 간판스타였다.삼성은 지난 2000년부터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현준 코치를 추모하고, 고인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양희종(KGC인삼공사), 이승현(오리온) 등 슈퍼스타들이 학창시절 김현준 장학금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현재 삼성에 소속된 선수들 가운데에는 임동섭, 김현수, 이동엽, 천기범, 강바일, 신인 차민석이 장학금을 받았다. 최근까지 삼성을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던 이관희(LG)도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삼성은 2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하프타임에 김현준 농구 장학금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신주영(용산고2), 이해솔(광신방송예술고1)이 각각 285만원의 장학금, 장학패를 받았다. 285만원은 1승당 20만원을 적립하는 삼성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된 지난 시즌 따낸 승수(19승)에 따라 적립된 570만원을 2명에게 나눠준 금액이었다.
김현준 장학금 전달 행사가 열린 날. 삼성 선수들이 화력을 발휘, 웃으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2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친 삼성은 3쿼터에 8명이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분포를 보여 단숨에 SK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3쿼터를 62-53으로 마친 삼성은 4쿼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동욱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SK에 찬물을 끼얹은 삼성은 임동섭, 테리코 화이트의 지원사격을 더해 10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한 끝에 87-69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총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시즌 평균 팀 기록(8.15개)을 웃도는 수치였고, 지난달 11일 서울 SK전 이후 11경기 만에 터뜨린 11개 이상의 3점슛이었다. 김현수(18득점 3점슛 4개 3어시스트 2스틸), 김동욱(9득점 3점슛 3개), 테리코 화이트(19득점 3점슛 2개 5리바운드 3스틸) 등이 좋은 슛 감각을 과시했다.
또한 삼성은 6위 탈환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7위 삼성은 주말에 열린 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6위 부산 KT 추격을 이어갔다. 오는 3월 2일에는 KT를 상대로 중요한 홈경기도 치른다. 반면, SK는 6강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8위 SK는 4연패에 빠져 7위 삼성과의 승차가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삼성 김현준 장학금 전달 행사.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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