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건 괜찮은 것 같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4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전과 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독특한 경험을 했다. 두 경기 모두 1회부터 난조를 보이며 투구수가 20개를 넘어갔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1회 도중 강판시켰다가 2회에 다시 내보냈다.
김광현은 마이애미전 1회에 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하면서 27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2회에 11개, 3회에는 10개의 공만 던졌다. 2회와 3회에 투구내용이 향상됐다. 2회 1사 1루서 병살타를 유도했고, 3회 1사 1,2루서 이산 디아즈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것을 두고 김광현 스스로 "지난 시즌 같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달 중순까지의 시범경기에 한해 특별한 룰을 적용한다. 투수가 한 이닝에 20개 이상의 공을 던질 경우, 강판했다가 다음 이닝에 다시 올려도 된다. 한 이닝에 지나치게 많은 공을 던져 팔과 어깨에 과부하가 걸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시범경기서 부상 이슈를 접하는 것보다 나쁜 건 없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을 단축시즌으로 치렀다. 모든 구단이 2년만의 풀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들을 조심스럽게 관리한다. 결과적으로 실트 감독은 규정을 잘 활용했고, 김광현도 마이애미전 강판과 재등판을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KBO리그는 어떨까. 감독들은 연습경기서 투수들의 투구수를 비교적 철저하게 관리한다. 한 이닝에 정해진 투구수가 넘어가면 이닝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의 특별 룰을 따르면 나아가 해당 투수를 다시 점검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0일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그건 괜찮을 것 같다. 우리 팀도 내일부터는 계속 다른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상대 감독님들과 얘기를 해서 할 수 있으면 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키움은 최근 자체 연습경기서 투수의 계획된 투구수가 넘어가면 이닝을 자동 종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김광현(위), 키움 홍원기 감독(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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