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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최창환 기자] 2차전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청주 KB스타즈 가드 심성영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심성영은 다시 각오를 새기며 코트에 나섰고, 청주 KB스타즈의 반격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심성영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선발 출전, 35분 43초 동안 25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은 9개 가운데 5개 림을 갈랐다. KB스타즈는 박지수(30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더블 더블을 더해 82-75로 승, 2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심성영은 2차전에서 7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지만, 실책도 무려 8개 범했다. 이 가운데에는 막판 승기를 넘겨준 결정적 실책도 있었다. 하지만 심성영은 3차전에서 2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KB스타즈의 역전에 기여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화력을 발휘했다. 박지수와 더불어 KB스타즈의 반격을 이끈 영웅이었다.
심성영은 경기종료 후 “1~2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3차전을 1차전이라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임하자’라며 나왔다. 사실 2차전에서 너무 못해 경기 전까지 마음이 안 잡혔다.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오늘은 한마음으로 다 같이 잘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심성영은 이어 “시즌 초반에는 홈경기에서 슛이 많이 안 들어갔다. ‘홈경기인데 왜 안 들어가지? 슛 폼이 잘못됐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6라운드 이후 슛 감각이 올라왔다. 오늘은 팬들이 응원해주는 걸 정말 오랜만에 느꼈고,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더 힘을 모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심성영은 2차전에서 8실책을 쏟아낸 반면, 3차전에서는 실책이 없었다. 심성영은 “남다른 비결은 없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고, 2차전 부진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한 발 더 뛰었다. 삼성생명도, 우리도 많이 지쳤다. 한 발 더 뛰며 팀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집중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성영은 이어 2차전 종료 후 눈물을 쏟았던 것에 대해 “너무 힘들었다. 숙소 도착 후 자려고 누웠는데 계속 용인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 마지막에 그 실책을 했지?’라는 생각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오늘도 경기장 도착 후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 울컥했다. 팀원들이 많이 위로해줬다. ‘청주 팬들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어느 정도껏 못해야지. 이제 만회하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KB는 반격의 1승을 챙겼지만, 여전히 불리한 입장이다. 4차전에서 패한다면, 홈에서 삼성생명에게 우승 축포를 넘겨주게 된다.
심성영은 4차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오늘 이겼지만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 (2승을)선점한 게 아니다. 4차전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내가 더 자신감 있게 임해야 나머지 선수들도 힘이 날 것 같다. 4차전도 (체력적으로)힘들겠지만, 한 발 더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심성영. 사진 = 청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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