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침내 KBO리그 첫 실전이다.
추신수(SSG 랜더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5년간 주전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만 통산 224경기에 출전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12년에 가장 많은 22경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일정이 취소된 작년에는 단 9경기만 나섰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63 출루율 0.353 장타율 0.411 15홈런 78타점 94득점 17도루.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0년 시범경기에는 타율이 무려 0.393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446, 0.696였다. 모두 시범경기 커리어하이.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이던 작년 시범경기가 가장 좋지 않았다. 타율 0.130, 출루율 0.167, 장타율 0.130.
자리가 확실한 풀타임 메이저리거에게 시범경기란 몸 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1~2타석, 수비 5이닝 내외를 소화하면 교체되고 퇴근한다. 2~3일 연속 출전하면 하루 정도 쉬어가기도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스윙 매커니즘을 다듬고,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면 그만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도 시범경기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나섰을 것이다.
그런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맞이한다. SSG는 20일 창원 NC전을 시작으로 10경기를 소화한다. 추신수는 2월 말에 입국했고, 자가격리를 거쳐 11일에 SSG에 합류했다. 격리 해체 후 9일만에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는 것이다. 단, 20일 창원에 비 예보가 있는 게 변수다. 경기가 취소될 경우 첫 실전은 21일 창원 NC전으로 넘어간다.
그 사이 다섯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18일에는 경기 없이 영남대 야구장에서 컨디션을 올렸다. 애당초 김원형 감독은 16일이나 17일 삼성과의 대구 연습경기서 내보내려고 했으나 무리라고 판단, 데뷔 첫 타석을 시범경기로 미뤘다.
환경이 바뀌었고, 자가격리라는 변수까지 있었다. 지난해 자가격리를 한 외국인타자들도 연습경기든 정규시즌이든 정상적인 스윙과 거리가 있었다. 개인의 차이는 있었지만, 추신수도 타격리듬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시범경기를 약 15경기 정도 소화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시범경기는 10경기로 많지 않다. 시범경기 막판에는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해야 할지도 모른다. 분명 올 시즌 추신수의 준비환경은 예년과 다르다.
물론 추신수는 SSG 합류 후 기자회견서 "평상시와 똑같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거 시절 경기장 출근부터 퇴근까지 일정한 루틴으로 관심을 모았던 그의 철저한 경기준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김원형 감독은 일찌감치 2번 좌익수로 못 박았다.
SSG는 20~21일 창원 NC전에 이어 22~23일에는 부산 롯데전을 치른다. 이후 하루 쉬고 25일부터 삼성, 두산과 홈 4연전을 갖는다. 29~30일 잠실 LG전으로 시범경기를 마친다. 29일은 야간경기다. 추신수가 본격적으로 KBO리그의 맛을 본다. 팬들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TV로만 추신수를 볼 수 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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