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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설경구 밝힌 #첫 사극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변요한 #이정은 #멜로 [인터뷰 종합]

시간2021-03-25 14:04:44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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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자산어보' 출연 소회를 밝혔다.

설경구는 25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줬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데뷔 첫 사극 장르에 도전,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극 중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천하제일의 인재로 불리던 명망 높은 학자의 진중한 모습과 얼굴에 먹물을 묻힌 채 바다 생물을 탐구하는 소탈한 면모까지 넘나들며 완벽하게 정약전에 녹아들었다.

이날 설경구는 '자산어보' 출연에 대해 "이준익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8년 전 '소원'으로 처음 함께했을 때 현장에서의 감독님의 모습에서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그리고 책(시나리오)에서 희망을 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야 사극에 도전한 것에 대해 "사극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봤다. 기회는 있었던 거 같은데 용기가 안 났다.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밀고 미뤄온 것 같다. 또 사극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와닿지 않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극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이제는 사극을 한두 번 더 해보고 싶다. 흑백을 찍었으니까, 컬러로도 찍어보고 싶다"라며 "사극이 낯설었지만,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데뷔 28년 차임에도 변함없이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같은 현장이라고 하더라도 반복된 거 같진 않다. 지겹지 않은 이유가 내가 치는 대사, 움직여야 하는 동선, 내가 만나야 하는 배역 등에 대한 호기심이 늘 생긴다. 기대, 걱정, 설렘 이런 게 저를 움직이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창대 역할의 변요한은 설경구가 직접 이준익 감독에게 캐스팅을 추천해 성사된 바. 이에 대해 설경구는 "과거 '감시자들'(2013) 첫 촬영 전 배우들끼리 상견례를 할 때 변요한을 처음 봤었다. 저랑 붙는 신은 없었다"라며 "당시 제 앞에 변요한이 앉아있었는데 눈빛이 참 인상적이었다. 성격적으로도 저랑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브로맨스 케미 비법을 묻는 말에 답하기도. 설경구는 "그냥 친구가 돼야 한다. 서로 어려워하지 않게 제가 좀 더 다가가려 한다. 제가 연식이 되다 보니 변요한도 처음엔 저를 어려워했었다. 그래서 저는 남자배우들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형으로 부르라고 늘 말한다. 일단 그 거리감부터 좁히는 거다. 모든 선배가 후배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그렇기에 더욱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에서 변요한과 브로맨스뿐만 아니라, 가거댁 역의 이정은과 깜짝 멜로 케미를 뽐낸 바.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다.

이에 설경구는 "이정은과는 어릴 때부터 봤던 사이라서 정말 편하다. 잘 안 친한 배우랑 로맨스 연기를 했다면 부끄러웠을 텐데, 서로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했던 거 같다. 무엇보다 이정은의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편했다"라고 밝혔다.

이정은이 대세 배우로 거듭난 것에 대해 본인의 일처럼 기뻐하기도. 설경구는 "이정은이 잘 돼 반가웠지만, 너무 늦게 된 배우 같다. 더 일찍 알려졌어야 할 배우였다. 이정은은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러운 연기의 대가였고, 참 재밌는 친구였다. 춤도 잘 추고 재주도 많다. 그러니 잘 되자마자 대형 사고(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출연)를 치지 않았나. 역시 이정은이다 싶었다"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설경구는 "멜로는 모든 배우의 로망일 것"이라면서 멜로 장르에 욕심을 내비치기도.

그는 "사실 영화는 멜로다"라며 "그런데 요새 장르 영화가 잘 되다 보니 다들 우르르 장르로만 가고 있다. 변요한의 말처럼 뼈와 살과 배를 쪼개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상업영화 전체인 양 되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영화는 멜로 영화이지 않나"라고 아쉬워했다.

설경구는 "저도 멜로 하고 싶다. 시켜만 주시면. 근데 책도 없고 연락도 없고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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